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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지창욱·강하늘, 이병 성규, 뜨거운 시대의 청춘들로 돌아오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우당 이회영 선생이 설립한 신흥무관학교 이야기, 군 생활 중인 지창욱, 강하늘, 성규 주연
김동연 연출, 이희준 작가, 박정아 작곡가 참여

입력 2018-08-15 14:46

신흥무관학교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서 지청천, 동규, 팔도 역을 연기할 김성규, 지창욱, 강하늘(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나라를 잃고 혼란한 구한말, 내적 갈등으로 휘청이는 청춘들은 아팠지만 뜨거웠다. 유생의 아들 동규(지창욱), 고아로 자라 독립군으로 성장하는 팔도(강하늘), 한국 독립군 총사령관 지청천(성규)이 그랬다.



남장여자 나팔(이태은)도, 마적단에서 큰 혜란(임찬민)도 뮤지컬 ‘신흥무관학교’(9월 9~22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를 기획한 문화영상과장 심성을 대령의 말처럼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 목숨까지도 던졌던 청춘들”이었다.

14일 용산구 육군회관 태극홀에서는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국군 창설 70주년, 2019년 삼일운동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신흥무관학교’는 이 학교를 세운 실존인물 우당 이회영(이정열), 이상룡(남민우) 등과 동규, 팔도, 지청천, 나팔, 혜란, 홍범도(빈찬욱) 등 혼란기를 관통하며 스러져 간 청춘들의 이야기다.


◇상병 지창욱·강하늘 이병 성규, 시대의 청춘 동규, 팔도, 지청천으로!
 

신흥무관학교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출연진들. 왼쪽부터 지청천, 동규, 팔도 역을 연기할 김성규, 지창욱, 강하늘(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제작발표회에서는 모두가 함께 부르는 ‘죽어도 죽지 않는다’를 시작으로 동규 지창욱의 ‘불안과 우울과 슬픔’, 팔도 강하늘의 ‘하늘 한조각’을 시연했다.

 

이어 만주로 향하면서 부르는 ‘망명2’, 성규의 지청천과 김경천의 김지웅이 일본의 주요 군사 정보를 빼내 신흥무관학교로 향하는 ‘달려’ 그리고 1막 엔딩곡인 ‘가난한 유서’를 합창했다.

지창욱은 동규에 대해 “유생 아들의 내적 갈등을 하는 인물이다. 얼마나 드러내 표현해야하는지 어떻게 설득시켜 갈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소개하며 “갈등이나 심리적 요소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강하늘은 “팔도는 이회영 선생님의 머슴으로 힘만 세다. 딱히 안찾으셔도 여기저기서 나왔다 사라지고 또 금방 나오는 유쾌한 캐릭터”라면서도 “그 안에 자기만의 마음앓이도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지청천 역의 성규는 “(실제로는) 이등병이지만 (극에서는) 한국 독립군 총사령관”이라며 “나라를 되찾기 위한 엄청난 열망과 카리스마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개인적인 섭외가 아닌 육군을 비롯한 해공군의 모둔 군부대에 정식 공문으로 공지한 오디션을 통해 무대에 오르게 된 지창욱과 강하늘은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그날들’(2017) 이후 무대에 서는 데 대해 “설렌다”고 소감을 전한 지창욱은 “(강)하늘 씨 같은 경우는 10년만에 무대에서 재회했는데 너무 즐겁다. 동규를 더 재밌게 만들어 보고자 열심히, 즐겁게 연습 중”이라고 밝혔다.

2010년 나로 그 지창욱과 호흡을 맞췄던 강하늘은 “(지)창욱 형 말대로 오랜만에 만나서 진짜 좋다”며 “좋은 활력제이자 더 많은 무대 욕심을 품게 되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뮤지컬로는 ‘어쌔신’(2012), 무대는 연극 ‘해롤드&모드’ 이후 처음”이라며 “무대 욕심이 너무 많아서 작품을 못했는데 군대 와서 무대를 하게 돼 너무 좋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즐겁기도 슬프기도 했을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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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제작발표회 현장, 심성을 대령 박소영 작곡가, 이희준 작가, 김동연 연출(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이름 없는 청춘들입니다. 이 작품을 만들고 있는 군인들도 청춘들이에요. (이 시대의 뜨거운 청춘들인) 군인들이 뜨거운 시대의 청춘들을 연기하면서 느끼는 것들을 잘 녹여내고자 노력 중입니다.”

‘신흥무관학교’의 김동연 연출은 “역사를 살려냈다고 해서 어둡기만 하거나 다큐멘터리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재밌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남아서 군인들 뿐 아니라 국민들도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이희준 작가는 “신흥무관학교를 거쳐간 분들이 3, 4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들었다. 그분들을 지금 무대로 살려낸다면 어떤 노래를 하고 싶을까 고민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무거울리 없고 가벼울 리 없다”며 “그분들이 부르고 싶을 노래와 정신 그리고 일상을 담고자 한다”고 전했다. 

 

[신흥무관학교] 포스터-최종(제공.쇼노트, 육군)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포스터(사진제공=쇼노트, 육군)
이어 “불굴의 정신도 잇고 그들이 부대끼면서도 살아갔던 일상 담고 싶었다”는 이희준 작가의 말에 박정아 작곡가는 “이 학교를 거쳐간 인물들의 가슴아픈 느낌과 에너지를 음악에 담으려 노력했다. 오늘 시연한 ‘죽어도 죽지 않는다’와 ‘가난한 유서’를 가슴에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말을 보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티켓가격 “숨은 고충”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군입대한 스타들의 출연과 더불어 다소 비싸게 책정된 티켓 가격(R석 9만 5000원, S석 8만 5000원, A석 7만 5000원)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티켓 가격에 대한 질문에 문화영상과장 심성을 대령은 “20회, 2주짜리 공연이라고 인건비를 적게 드릴 수는 없다. 18억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국군장병을 위한 초대권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흥무관학교의 존재를 알고 그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고 했을 때 제작사 어디서도 흔쾌히 손을 잡아주지 않았습니다. (공연장마다) 이미 3년 전에 대관이 끝났다고 해서 어쩌지 못하고 있을 때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큰 용단을 내려주셔서 20회 공연만 하게 됐죠. 숨은 고충이 많았습니다. 애정어린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토로한 심 대령은 “뮤지컬을 볼 수 없는 장병들을 위해 영상으로 녹화해 CCTV로 관람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9울 22일부터 연말까지 지방공연 56회가 이어진다. 더불어 이 작품을 보면서 가슴에 큰 울림이 전해지길 바라면서 내년 공연을 준비 중”이라며 이라고 덧붙였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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