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은행원 보수 상반기 4750만원…5년만 최대 인상

은행원 6개월 만에 근로자 1년 보수…명퇴금 7억원 넘기도

입력 2018-08-19 09:15

국내 시중 은행원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평균 4750만원 상당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한국씨티·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6개 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직원 급여 총액이 평균 4750만원에 달했다. 상반기 보수 인상률 기준으로 보면 2013년 19.1%를 기록한 이후 올해가 5년 만에 가장 높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은행원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보수가 연 4222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은행원들의 상반기 급여는 근로자 1년 연봉이 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4300만원)나 현대차(3700만원) 상반기 보수보다도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수령액(4500만원)보다 줄었고, 현대차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영업 환경 악화에 따라 씀씀이를 줄인 결과다.

반면 올 상반기 은행원이 받은 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4450만원) 대비 6.7%(300만원)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씨티은행 직원의 올해 상반기 수령액이 5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4900만원)에 비해 인상률이 12%나 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직원의 상반기 급여도 각각 50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수령액 4천500만원에서 11% 인상됐다.

하나은행 직원의 상반기 수령액은 45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 가까운 인상률이 적용됐다.

명예퇴직금 규모 역시 일반적인 기업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상반기 보수총액 5억원 이상 명단에 명예퇴직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는데 많게는 7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받았다.

CEO들도 상반기에만 수억, 수십억 거액 보수를 챙겼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올해 상반기 13억5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7억4800만원, 허인 국민은행장은 8억7500만원을 받아갔다.

은행들의 급여 잔치 배경에는 실적이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은 19조7000억원 상당의 이자이익을 벌어들였다. 금리 인상기에 대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빨리 올려 순이자마진을 상승시킨 덕분이다.

김용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의 이익은 가계와 기업의 이익을 이전시킨 것에 불과하다”면서 “이렇게 번 돈으로 은행원들에게 과도한 연봉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