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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소득형태별 최적의 은퇴설계법

입력 2018-08-28 07:00
신문게재 2018-08-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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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통계청의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3.8%(707만6000명)로, 15세 미만 유소년인구(13.1%, 675만 1000명)보다 높았다.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17년 13.8%에서 2030년 24.5%, 2040년 32.8%, 2060년 41%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출생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출생아는 8만 96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1.07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출생아는 35만 9300명으로, 전년(40만 6243명)에 비해 11.6%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체 인구수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45만 명으로 전년 대비 0.39% 증가했다. 하지만 2032년 이후부터는 총인구가 감소하고 2060년에는 인구성장률이 -0.9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처럼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현실을 ‘집단자살 사회’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젊은 인구는 줄고 노인 인구는 늘어나는 현실에서 은퇴설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은퇴설계 시에는 소득형태에 따라 각기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 소득형태는 크게 일반기업 근로자, 공무원, 개인사업자, 전문직 종사자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일반 근로자, 연금 3층 보장 체계로 평생소득 만들어야

먼저 일반기업 근로자는 공무원에 비해 급여수준은 높은 반면, 은퇴 후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의 월평균 연금액은 36만원으로, 공무원연금의 연금액(241만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추가로 준비해 노후 소득대체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연금의 3층 보장 체계를 활용해 평생소득을 만드는 것이 좋다.

연금소득이 부족하다면 거주 중인 부동산을 담보로 해 주택연금을 받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다만 자가주택이 아니면 주택연금을 받을 수 없으므로 자가가 없는 사람은 개인연금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은퇴 후에도 가벼운 일자리를 구해 계속 일하기를 권한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나 취미활동을 찾아 새로운 직업으로 삼는 것도 좋다.


◇공무원, 취미 활동을 새로운 직업으로

공무원의 경우 급여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은퇴 후 받는 공무원연금은 소득대체율이 높은 편이다. 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연금액이 상승하고 국가가 평생 보장해 안정적이다. 노후생활비가 부족하다면 개인연금을 추가로 준비하면 좋다.

다만 높은 소득대체율로 은퇴 후 일을 할 필요성이 줄어 사회와 단절되는 경우가 잦다. 또 근무하던 곳을 떠나 고향이나 타지에 거주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때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취미생활, 인간관계 등 제2의 인생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개인사업자, 수익형 부동산 투자

개인사업자는 소득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불안정적이다. 또한 공적연금에 의한 노후준비는 가장 취약하고 퇴직연금도 준비할 수 없다.

대신 높은 유동성을 활용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노후대비가 목적이라면 매월 임대료가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부동산으로 노후준비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 상권이 변하거나 건물이 노후화될 수 있고 공실이 발생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직 종사자, 개인연금 최적의 대안

은퇴 후에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해야 하는데, 개인연금이 최적의 대안이다. 또한 국민연금도 비용이 아닌 노후준비의 중요한 한 축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납부하는 것이 좋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급여소득자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면서 오랜 기간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지위로 인해 소비수준이 높기 때문에 은퇴 후에 갑자기 소비수준을 낮추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노후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개인연금을 충분히 준비하되 가능한 한 오랫동안 일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 7월부터 개인사업자, 공무원도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할 수 있게 됐는데, 전문직 종사자라면 이런 제도를 십분 활용해 노후준비를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노후준비 목적에 맞는 상품 가입이 가능하고 납입 시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장점이다.

개인연금 상품은 납입 시 세제혜택이 있는 연금저축과 연금 수령 시 비과세 혜택이 있는 개인연금이 있다. 이런 혜택은 가입요건과 한도가 있으므로 가입 시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보다 효율적인 노후준비를 할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본인의 소득수준과 연금수령 금액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알맞은 상품을 선택하도록 하자.

이일강 교보생명 부산재무설계센터 웰스매니저(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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