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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취업 경쟁력 향상 '현장실습'… "타 지역 대학생 현장실습도 중개"

입력 2018-12-12 16:17
신문게재 2018-12-13 21면

동명대
지난 여름방학 중 영남대 박광수 학생이 동명대 주선으로 (주) 미도 아트웍스에서 현장실습에 참여했다.(사진제공=동명대학교)

 

전국 대학들이 현장실습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동명대학교가 타 지역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매칭하고 있어 화제다.



현장실습은 재학 중 산업체 경험을 통해 취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교육과정에 일환이다.

특히, 정부가 대학을 상대로 한 산학협력 및 인력양성 사업에 현장실습 교육을 필수 과업으로 지정하고 있고, 상당수의 대학들이 현장실습 이수를 졸업 필수 요건으로 지정하면서, 전국 대학들은 현장실습처 확보 경쟁을 치르는 중이다.

대학들이 현장실습처 확보에 겪는 어려움은 급격히 증가한 현장실습 이수 비율을 보면 가늠할 수 있다.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산학협력활동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05개 대학에서 약 16만 명의 3~4학년 학생이 현장실습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대비 44.5% 증가한 것으로, 학생이 증가함에 따라 참여기업 수도 6만3566개에서 9만7413개로 53.2% 늘어났다.

이러한 현장실습 교육의 확대는 대학 간 치열한 현장실습처 확보 경쟁을 불러온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기업체 577만여 개 중 학생들이 내켜 하지 않는 5인 이하 사업장 554만여 개와 현장실습생 수용을 꺼리는 300인 이상 기업 3,578개를 제외한 22만여(종사자 수 10인 이상 299인 미만)개 중 일부만 현장실습처로 참여하고 있기에 대학들은 치열한 섭외 경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

대학마다 현장실습처가 절실한 상황에서 동명대가 타 지역 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을 주선하는 것은 이색적인 일이 아닐 수없다.

실제로 동명대는 지난 여름방학 때 한양대, 영남대 등 6개 대학 소속 19명의 학생들이 지역에 전략산업인 기계·자동차·로봇·조선·물류·관광분야 6개 기업에서 현장실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중개했다.

이번 겨울방학에도 동국대, 성덕대 등 16개 대학 51명이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기장힐튼호텔, 파라다이스호텔, 신한에어로, 미도아트웍스, 로봇협회, 나노텍세라믹스, 벡스코 등 9개 기업에서 현장실습 교육에 참여하도록 했다. 내년에는 지역 대표 방송사인 KNN도 동명대 주선으로 타 지역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 실습처는 동명대 현장실습센터장이 매주 금요일을 현장실습처 확보를 위한 기업 방문의 날로 정하고 섭외했다. 더불어 원하는 학생들은 동명대 기숙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실습처로부터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최고 200만 원까지 실습비를 지원받는다.

이러한 동명대의 현장실습 중개 허브 역할은 신동석 산학협력단장(LINC+단장 겸임)의 현장실습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에서 비롯됐다.

신동석 단장은 “대학 재학 중 현장을 경험해 보지 않고 졸업하게 되면 현실에 발 딛지 않고 구름 위에 뜬 상태로 취업처를 고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인생에 중요한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며 현장실습 교육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지역 학생들이 방학에 고향에서라도 현장을 체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다. 청년들이 취업난을 덜어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는데 앉아서 구경만 할 수 없다”며 타 대학 학생들을 위한 현장실습 중개의 의미를 담담히 밝혔다.

신 단장의 이러한 현장실습교육 강화에 의지로, 동명대는 매년 3~4학년 재학생 50% 수준인 1500여 명이 현장실습에 참여한다. 이 중 3개월 이상 장기현장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100% 기업체로부터 실습비를 지원받고 있다. 8주 이하 단기 실습생의 60% 정도가 유급으로 참여한다.

한편, 노동부는 최근 현장실습생이 가진 근로자로서의 성격을 감안해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했다. 통상 월 수령액의 1.8~2.0% 수준인 산재보험료를 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으로, 대학들은 현장실습이 위축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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