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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올해 남북관계 이끈 주인공들은 누구?

[회고! 20018 한반도]

입력 2018-12-31 06:00
신문게재 2018-12-31 4면

올 한 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남·북·미 3국의 최고지도자들의 힘이 컸다. 하지만 이들 뒤에서 조력자의 역할은 물론 때론 특사의 임무를 부여받아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역할을 수행한 이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베트남 국회의장 면담 대기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사진은 지난 6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방한 중인 응우옌 티 낌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의 면담을 대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

 

남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외교관 출신이자 정치인으로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정 실장은 2018년 남북관계 개선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정 실장은 올해 1차와 3차 남북정상회담을 있게 한 두 번의 대북특사단장의 역할을 수행해 냈다. 특히 1차 때에는 방북 결과를 미국 측에 전달하면서 1차 북미정상회담의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회의 준비하는 서훈 국정원장
지난 5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참석해 회의를 준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정 실장에 못지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서 원장도 올해 두 차례에 걸친 대북특사단에 포함돼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원장이 된 서 원장은 대북 핫라인 구축 강화 등 대북파트와 해외정보파트에 집중하는 국정원 개혁에 힘썼고, 그 결과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비공개로 이뤄졌던 2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은 서 원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었다는 후문이다. 취임 이후부터 꾸준히 구축했던 핫라인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측에 정 실장과 서 원장이 있다면, 북측에는 앞서 언급된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두 사람은 올해 초 남측에 특사자격으로 방남해 1차 남북정상회담을 조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평양정상회담] '함께 회담장으로'
사진은 지난 9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수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

 

먼저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고위급 대표단으로 방남했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김 부부장은 북한 내부 행사에서는 모습을 나타낸 적은 있었지만, 공식적인 외교행보를 수행한적 없었다. 그럼에도 김 부부장은 실수 없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등 특사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어졌던 김 위원장의 방중이나,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싱가포르 센토사 북미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을 근접 수행하면 혈육이자 실질적 최측근임을 내비쳤다. 김 부부장이 갖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 부부장이 방남시 받았던 남측의 이미지가 향후 남북관계 발전과 경협에서도 상당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배웅하는 김영철
사진은 지난 10월 7일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양공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배웅하고 있는 모습. (연합)

 

김영철 부위원장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안함 폭침의 주동자로 꼽히는 김 부위원장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을 위해 북측 고위급대표단 단장으로 방남했다. 자신를 향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방남 후 공식적인 일정 외에는 숙소인 호텔 밖을 나서지 않으면서도 정 실장과 서 원장을 잇따라 만나면서 대화국면 조성에 나섰다.

김 부위원장은 남북관계 외에도 북미 협상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카운터 파트너가 김 부위원장이기 때문이다. 김 부위원장은 내년 1월 1일 발표되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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