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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안영미 “첫 정극 연기… 꿈속에서도 대본 외웠죠”

[人더컬처]

입력 2019-01-15 07:00
신문게재 2019-01-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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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계룡선녀전’을 통해 정극연기에 도전한 개그우먼 안영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걸 못하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부담이 컸어요. 꿈속에서도 대본을 외우고 연기했죠.” 


KBS2 ‘개그콘서트’ 속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골룸, tvN ‘SNL코리아’의 안부선 그리고 셀럽파이브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개그우먼 안영미(36)의 실제 꿈이 연기자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의정부 공업고등학교 재학 당시 처음 연극을 배우며 연기의 희열을 맛봤다. 대학도 연기전공으로 백제예술대학 방송연예과로 진학했다.



2004년 은사였던 개그작가 김재화의 추천으로 우연히 KBS 공채 개그맨 시험에 응시했다. 자신이 개그맨이 될 줄 몰랐던 연기자 지망생은 별다른 개인기 없이 세번의 시험에서 똑같은 연기를 선보였다. “저 친구는 천재 아니면 바보”라고 생각했던 심사위원들은 안영미를 합격시켰다. 그렇게 안영미는 우연치 않게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그의 남다른 끼는 개그계에서도 금세 빛을 발했다. 인기와 명성을 얻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남아 있었다.

“2018년 초부터 ‘안해 본 것에 도전하기’란 계획을 세웠어요. 그래서 ‘복면가왕’에 출연해 노래를 불렀고 셀럽파이브로 춤도 췄죠. 연기에 도전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스스로 ‘나는 안될거야’ 지레짐작으로 포기하다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죠.” 

 

안영미 계룡선녀전
tvN ‘계룡선녀전’의 안영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런 안영미에게 손을 내민 건 tvN ‘계룡선녀전’의 김윤철 PD였다. 원작 웹툰을 읽던 중 조봉대 역에 불현 듯 안영미가 떠올랐다며 먼저 미팅을 제안했다. 부담감에 불안해하던 안영미를 진정시킨 이도 김윤철 PD다. 안영미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연기수업을 받았고 원작 속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1주일에 한번씩 탈색을 했다. 나중에는 머리카락이 녹고 제대로 색이 표현되지 않아 가발을 쓰기에 이르렀다.

“원래 두려움이 많은 성격이에요. 특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요. 칭찬만 받고 싶어하죠. 대본을 받으니 대사도 너무 많아 섣불리 덤볐나 덜컥 겁이 났어요. 시청자들이 안영미만 나오면 어색하다, 몰입이 안된다 지적하면 어쩌나 걱정도 컸죠. 급기야 이석증까지 재발했어요. 다행히 시청자들이 너그럽게 받아들여줘서 ‘내가 민폐캐릭터는 아니구나’ 안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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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계룡선녀전’을 통해 정극연기에 도전한 개그우먼 안영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두려움 버리게 격려해준 강유미·송은이·남자친구 


2018년의 도전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안영미는 2019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안영미쇼’라는 이름의 코미디쇼를 준비해 이르면 2월께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셀럽파이브는 김신영의 계획대로 새로운 장르를 준비 중이다. MBC 라디오 ‘안영미·최욱의 에헤라디오’와 팟캐스트 ‘귀르가즘’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안영미는 두려움을 깨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해줄 수 있는 이로 ‘절친’ 강유미와 선배 개그우먼 송은이를 꼽았다. 그 두 사람은 안영미 앞에 멍석을 깔아주고 안영미의 껍질을 깨는 역할을 자처했다.

“가장 감사한 이는 강유미씨죠. 유미는 기획자의 자질을 타고 났어요. 과거 ‘개그콘서트’ 시절에는 여자끼리 코너를 짜면 안된다는 속설이 돌았죠. 그런데 유미는 코너를 짠 뒤 과감하게 검사를 받고 무대에 올렸어요. 저같은 캐릭터도 연기나 아이디어로 새로운 장르를 만들 수 있게 희망을 안긴 사람이 강유미씨죠. 송은이 선배는 ‘무한걸스’를 통해 제 19금 캐릭터를 이끌어낸 분이고요.”

4년째 교제 중인 남자친구 역시 안영미의 든든한 지지자다. 두 사람은 2015년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게스트와 청취자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안영미는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남자친구를 향해 “깍쟁이 왕자님”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칭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남자친구는 항상 저와 공감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교제 기간이 길다 보니 방송이나 인터뷰에서 종종 결혼얘기를 언급하곤 하는데 행여 스트레스 받을까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했더니 정말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아요. 저는 정착할 준비가 됐는데 언제 프러포즈를 받을 수 있을까요? 하하”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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