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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리틀 포레스트 처럼 살 수 있을까?’ 청년귀농 미디어 ‘헬로파머’

입력 2019-02-13 07:00   수정 2019-02-12 13:37
신문게재 2019-02-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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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상윤 대표, 김현곤 기자, 이아롬 매니징에디터 (헬로파머 제공)


‘농촌에서 농사 안 짓고 사는 방법’을 고민하던 두 청년이 귀농·귀촌 콘텐트를 제공하는 ‘헬로파머’를 창업했다. 이상윤 대표(32)와 김현곤 콘텐츠 에디터(24)가 그 주인공이다. 이후 이아롬(33) 매니징 에디터가 합류해 헬로파머는 총 세명의 직원이 꾸려나가고 있다.

왜 농촌이었을까? 이 대표는 창업 계기에 대해 “시골에서 충분히 재미있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이들을 만났고, 복잡한 서울이 아니더라도 잘 살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이런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고, 비슷한 공감대가 있던 김 에디터와 함께 창업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을 위한 귀농·귀촌 이야기를 담고 있는 헬로파머의 홈페이지에서 눈여겨보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여성’을 주제로 한 카테고리다. 이아롬 에디터는 “농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지 않고, 농촌에서 여성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존재가 가려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헬로파머는 지난해 2월 여성의날 특집으로 △농촌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 △시골에서 페미니즘 책은 누가 읽었을까? △농촌 페미니즘의 시작,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의 콘텐츠를 발행했다. 이 에디터는 여성 카테고리의 영문 이름을 자매를 뜻하는 단어 ‘sisters’로 정한 데 대해 “농촌 여성들만의 문제로 한정짓지 않고 함께 연대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희망사항을 담았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헬로파머는 충남 금산의 유일한 게스트하우스 ‘연하다 여관’을 소개했으며, 청년들이 주도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금산에서 5~6년 간 거주한 청년 둘이 만들어 운영 중인 ‘연하다 여관’은 방문객에게 직접 개발한 금산의 관광지를 담은 팜플렛과 식당 상품권을 제공한다. 자전거를 대여하며 자전거 코스를 소개하기도 한다. 현재 연하다 여관의 두 운영자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연하다 여관은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한 여행객의 재능을 활용한 수업을 열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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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파머 제공)

 

헬로파머는 또 도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4월 출하를 앞둔 양파 값이 폭락하자 정부는 1만9000톤의 양파를 산지폐기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헬로파머는 양파 산지폐기 이슈를 알리며 양파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양파 구조 대작전’이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 함께한 로이든 킴 셰프는 양파를 이용해 스프와 퓨레, 타르트 등을 만들어 6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나눠먹는 시간을 가졌다. 헬로파머는 이날 시연된 요리를 포함해 양파 토마토 마리네이드, 양파 막걸리 발효빵, 양파김치 등 양파를 이용한 이색적인 요리 레시피를 공개했다.

헬로파머는 양파값 폭락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크라우드 펀딩과 생활협동조합 이용, 농산물 직거래를 제안하고 있다. 헬로파머는 “농부는 중간 단계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더러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헬로파머는 정책담당자와 청년들이 모여 지역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인 ‘꼭 필요해서 만든 소개팅: 청년의 지역 살이를 고민하는 사람들’ 행사를 기획했다. 이 행사는 ‘2018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 서울’의 한 세션으로 마련됐다.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이하 언서페)은 국제적인 수준에서 사회혁신 커뮤니티를 이끌어온 영국의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 기관 식스(SIX-Social Innovation Exchange)의 주관으로 2014년 시작됐다.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서로 다른 영역의 사회 혁신 주체 간 대화를 촉발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2018 언서페 서울’을 통해 처음으로 영국 밖에서 개최됐다.

헬로파머는 행사에 참여하는 지역 활동가들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펼쳤고, 행사 참가 신청을 조기 마감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헬로파머는 “행사가 끝난 후, ‘꼭 필요했다’ ‘이런 자리가 계속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라는 피드백이 넘쳤다. 이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이 더 선명해졌다”고 전했다.

이후 헬로파머는 ‘2018 언서페 서울’에 참여한 두 농부의 제안을 바탕으로 농림축산부의 ‘청년창업농(청년창업형 후계농) 선발 및 영농정착 지원사업’에 대해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안하는 토론회를 주최했다. 헬로파머에 따르면 토론회에서는 청년농부의 지원금 사용처를 비난하는 복수의 미디어를 지적하며 청년창업농의 본질적인 문제 진단과 더 나은 정책이 되기 위한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토론회에는 이 에디터와 한국농정신문 기자를 포함해 총 30여 명의 청년농부가 참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헬로파머는 토론회 내용을 담은 속기록과 발제문을 발행해 정책담당자와 교육담당자 등 관계자와 공유했다. 헬로파머는 “청년창업농 지원정책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면서도 “계속 주시하며 우리가 할 일을 찾겠다”고 전했다.

헬로파머의 올 해 계획은 어떨까. 김 에디터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드론과 AI 등 신기술에 관심이 많다”며 “농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들을 소개할 계획” 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헬로파머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농밀공작소가 지난해 12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헬로파머의 콘텐트가 가진 사회적 가치를 구체화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남소라 기자 blanc@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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