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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의 덫… 대출 늘린 카드사 연체 부메랑

카드 이용액보다 연체액 증가속도 빨라

입력 2019-02-12 16:47
신문게재 2019-02-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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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를 대출로 메꾸려는 카드사들이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카드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액은 1조3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8억원 증가했다. 1년 만에 17.3% 뛰어올랐다.

신용카드사의 연체율 증가는 서민경제 불황을 나타내는 척도 역할을 한다. 은행권 대출보다 카드대출 상환을 우선하는 차주들이 많은데도 카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 경제가 어렵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다.

신한카드 연체액은 작년 9월 기준 3943억원으로 가장 많은데, 2017년 9월 3208억원보다 73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 연체액은 2170억원에서 2633억원으로, KB국민카드는 2013억원에서 2304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우리카드는 1099억원에서 1325억원, 현대카드 766억원에서 1209억원, 하나카드 1120억원에서 1325억원이 됐다. 롯데카드만 연체액이 1362억원에서 1135억원으로 감소했다.

연체채권 비율도 함께 상승했다. 신용카드 전체 이용금액보다 연체액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연체채권 비율은 2.01%에서 2.21%로 늘었고 신한카드(1.52%→1.65%), 현대카드(0.83%→1.17%), KB국민카드(1.49%→1.64%) 등 대부분 카드사의 연체채권 비율이 증가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수요자들이 카드사 대출로 몰리고 있고, 수수료 인하 등 수입감소 위기에 놓인 카드사도 수요가 몰리는 카드 대출사업에 적극 나선 탓”이라고 말했다.

연체율 상승 부담에도 수수료 인하를 대체할 별다른 방법이 없는 카드사들은 당분간 대출 사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달부터 우대 가맹점 확대에 따른 카드수수료 인하를 시행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연간 1조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연체금리도 상승하고 있어 카드사들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조심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도 카드론 연체율 상승을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2일 카드사 대표들과 만나 “건전성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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