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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같은 작품, 다른 역할로 돌아온 배우들…뮤지컬 ‘그날들’ 최재웅, ‘록키호러쇼’ 김찬호·송유택

[문화공작소] 뮤지컬 ‘그날들’ 최재웅 강무영에서 차정학으로, 연극 ‘비클래스’ 박은석 김택상에서 이수현으로
뮤지컬 ‘록키호러쇼’ 김찬호 리프라프에서 프랑큰 퍼터, 송유택 콜롬비아에서 리프라프

입력 2019-04-03 07:00
신문게재 2019-04-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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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날들' 차정학 역의 최재웅(왼쪽)과 유준상(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한 배우가 한 작품의 한 역할을 계속 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배역을 달리하며 함께 하는 것은 잘 주어지지 않는 기회다. 다른 역할로라도 함께 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는 작품이다.” 


지난해 여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메기 존스로 분했던 홍지민은 2013년 시즌에서 한물 간 여배우 도로시 브록에 이어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16, 2017년 시즌에는 1996년 초연 당시 애니를 연기했던 최정원이 도로시 브록으로 돌아왔고 전수경처럼 다이앤에서 도로시 브록을 거쳐 메기 존스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도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았던 뮤지컬 ‘잭더리퍼’에서 이건명은 2011년부터 살인마 잭을 연기하다 2012년부터는 앤더슨으로 분했고 글로리아였던 소냐는 앤더슨과 미묘한 감정을 주고받다 희생당하는 폴리로 변신했다. 

 

[그날들] 너에게_최재웅, 윤지성, 최서연(제공
뮤지컬 '그날들' 초연 강무영에서 차정학으로 역할을 바꾼 최재웅(왼쪽)(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김재범·정동화·정상윤(가나다 순)은 2007년 초연돼 꾸준히 사랑받았던 뮤지컬 ‘쓰릴미’에서 나 네이슨과 그 리처드를 오간다. 최근에도 시즌을 거듭하며 오래도록 꾸준히 사랑받거나 한해가 멀다하고 잦게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들에서 역할을 바꿔 돌아왔거나 돌아올 배우들이 있다.

고 김광석 히트곡들로 꾸린 뮤지컬 ‘그날들’(5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최재웅은 2013년 초연에서 강무영으로 합류했지만 2014년 차정학으로 무대에 오르기 시작해 올해 또 다시 차정학으로 분한다. 

 

청와대 경호실 친구인 차정학(유준상·최재웅·엄기준·이필모, 이하 관람배우·가나다 순)과 강무영(남우현·오종혁·윤지성), 그녀(제이민·최서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초연 당시 지창욱·오종혁과 무영 역으로 무대에 올랐던 최재웅은 2014년, 2019년 시즌에서 정학 역의 유준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비클래스
연극 ‘비클래스’ 이수현 박은석(사진제공=스탠바이컴퍼니)

연극 ‘비클래스’(6월 23일까지 대학로자유극장) 세 번째 시즌의 박은석은 지난해 김택상으로 합류했다 이수현으로 역할바꾸기에 성공했다. 

 

‘비클래스’는 일본에 본사들 둔 봉선 예술학원을 배경으로 오직 능력과 조건만으로 A와 B로 클래스를 나누는 무한경쟁 시스템에 상처받은 작곡·보컬·피아노·현대무용 전공 학생들의 성장담이다. 


마치 만우절의 거짓말처럼 캐스팅을 발표한 뮤지컬 ‘록키호러쇼’(5월 17~7월 2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의 김찬호·송유택 역시 이번 시즌 역할을 바꿔 파격 변신한다. 

 

2017년 리뉴얼 버전부터 기괴한 외계인 리프라프로 분하며 ‘인생캐릭터’를 갱신했던 김찬호는 올해 프랑큰 퍼터로, 지난해 ‘록키호러쇼’에서 한국 최초로 남자 콜롬비아로 무대에 올랐던 송유택은 리프라프로 역할을 바꾼다. 매해 말 발표하는 각 극장별, 제작사별 다음해 라인업에는 없었던 ‘록키호러쇼’는 제작사의 내부 사정(?)으로 김찬호·송유택의 파격 변신이 가능해졌다.

배우들이 역할을 바꿔가면서까지 한 작품에 출연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작품이 시즌을 더해가면서 배우 역시 나이가 들어 젊은 역할을 할 수 없게 되는가 하면 제작사의 내부 사정이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도 있다. 배우들의 변신 의지가 작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배우가 가진 작품에 대한 애정 그리고 제작진들이 역할을 바꿔서라도 믿고 맡길만한 능력을 장착한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원래 함께 하던 유준상, 최재웅 배우는 늘 든든한 분들”이라는 장유정 연출의 말처럼 ‘그날들’의 유준상은 초연부터 단 한번도 빠짐없이 차정학으로 돌아왔고 ‘그날들 장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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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록키호러쇼’ 프랑큰 퍼터 박사들. 자타공인 ‘록키호러쇼’ 마니아 송용진(가운데)과 리프라프에서 프랑큰 퍼터로 역할을 바꾼 김찬호(왼쪽)(사진제공=알앤디웍스)

 

한국 초연 당시 에디였고 2010년 내한공연의 나레이터로 분했던 송용진은 자타공인 ‘록키호러쇼’ 마니아다. 한국 공연 출연은 물론 해외 관련 행사까지 섭렵하는가 하면 스스로 시상식의 축하무대를 꾸리겠다고 나설 정도다.

그 가장 중요한 이유는 2월 26일 진행된 뮤지컬 ‘그날들’ 프레스콜에서 “나이가 더 들면 정학을 연기하고 싶을 정도로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은 작품”이라는 인피니트의 남우현과 “정학은 해야할 게 많아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오디션을 보셔야 한다”던 장유정 연출의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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