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사진=KPGA) |
최경주는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 71)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 낚는 집중력으로 7언더파 64타를 쳐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해 전날 공동 2위에서 한 계단 올라 리더 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전날과 달리 바람이 잔잔하게 불어 출전 선수들이 경기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이는 전날 김진성 만이 1언더파 70타를 쳐 유일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됐지만 이날은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40여 명이 언더파를 치며 선전을 펼쳤다.
KPGA 투어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박상현도 이날 보기 없이 버디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1언더파 141타를 기록해 이태훈(캐나다), 한승수(미국)와 함께 최경주와 6타 차를 보이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올해로 22번째 출전한 최경주는 2003년과 2005년, 2008년에 우승을 차지해 3승을 기록해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날 1위로 올라서며 16년 만에 이 대회 네 번째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11번 홀까지 파를 기록하며 샷 가을 조율한 최경주는 12번(파 4), 14번(파 3), 16번 홀(파 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고, 17번 홀(파 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위로 나섰다. 특히 최경주는 이날 정교한 아이언 샷과 그린에서 섬세함 집중력이 돋보인 퍼트로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쳤다.
후반 들어서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졌다. 2번 홀(파 3)에서 티 샷을 홀 2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한 최경주는 5번 홀(파 3)에서는 홀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날 경기 마지막 홀인 9번 홀(파 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2.2m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이날 경기를 마쳤다. 특히 최경주는 이날 4개의 파 3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최경주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KPGA) |
이어 남은 이틀 동안 경기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최경주는 “어느 선수이든 항상 대회에 출전하면 목표는 우승이다. 사실 오늘 목표는 컷 통과였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이 상황이 놀랍다”며 “현재 위치면 다음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이제는 인내가 필요하다. 끝까지 버티면 승리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최경주는 “코스 내 그린이 딱딱하다. 비가 오지 않기 때문에 그린에 물을 주지 않으면 더 딱딱 해진다. 또한 바람에 습도가 없다면 그린은 돌덩이가 된다”면서 “누가 핀 가까이 공을 보내고 보기를 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아이언 샷이 중요하다. 긴 거리 퍼트 연습도 해야 할 것 같다”는 우승 전략을 덧붙였다.
특히 최경주는 이번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이 자신의 생일이다. 따라서 남은 이틀 동안 6타 차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생일날 우승컵을 품에 안을지도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상현.(사진=KPGA) |
지난 해 이 대회에서 K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백석현은 중간합계 4오버파 146타를 기록해 공동 27위,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김비오는 6오버파 148타로 공동 50위로 3라운드에 나선다.
이번 대회 컷 통과 타수는 6오버파 148타고, 63명의 선수가 3, 4라운드에 진출했다.
올 시즌 우승 없이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올라있는 이정환을 비롯해 시즌 1승을 올린 고군택 등이 컷 탈락해 이번 대회 이변으로 기록 됐다.
서귀포=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