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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부실사태 후 8년 만에 수신액 60조 돌파

입력 2019-05-16 15:34
신문게재 2019-05-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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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이 부실사태 이후 처음으로 수신액 60조원을 돌파했다.



1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 수신액은 60조16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52조7943억원에서 약 14%(7조3714억원) 증가했다.

수신액이 60조원을 넘은 것은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발생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부실대출과 대주주 비리 등으로 31개 저축은행이 퇴출됐고, 그 여파로 수신액은 2014년 30조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예·적금 금리와 저축은행 이미지 제고 등이 수신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발표한 ‘2018년 12월말 부보예금동향’을 보면 저축은행의 부보예금(예금자보호 한도 대상인 예금)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2017년 말 50조6000억원에서 58조원으로 늘며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와 함께 저축은행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운용 대상에 편입된 것 등이 크게 작용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평균 2.69%의 금리를 기록해 은행(2.13%), 상호금융(2.22%), 새마을금고(2.5%)보다 높은 이자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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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수신액 추이(자료=한국은행)

 


각종 건전성 지표도 나아졌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6%로 7~8%를 유지해야 하는 규제 비율을 크게 웃돌았다.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배우 신성록을 새 얼굴로 발탁하고 지난달 29일부터 광고를 시작했다. JT친애저축은행 등이 속한 JT금융그룹은 배우 이훈과 강아지를, OK저축은행에서는 원로배우 이순재를 내세우고 있다.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 하기 위해 유튜브도 적극 활용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임직원이 직접 출연해 재테크 노하우를 공유하는 유튜브 채널 ‘짠테크톡’을 운영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15초짜리 중금리 대출 광고인 ‘중금리체조’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2407만회(15일 낮 12시 기준)를 기록 시중은행 광고 못지 않게 흥행을 거뒀다.

한편, 업계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저축은행중앙회의 일반직 4명 모집에 660여명이 지원해 경쟁률 166대 1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지원자가 몰리면서 역대 최대 경쟁률을 세웠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사태 이후 저축은행들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면서 “수신잔액 60조 돌파와 건전성 지표 등의 개선은 그동안 저축은행이 기울인 노력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한 부분이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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