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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원 칼럼] 정부가 안정기라는 서울 집값, 왜 또 오를까

입력 2019-06-17 07:00   수정 2019-06-16 13:47
신문게재 2019-06-17 17면

권순원 CRM부동산연구소 소장
권순원 CRM부동산연구소 소장

서울 집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반등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강북에서도 전고점에 육박하면서 집값을 끌어 올리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저울질하던 수요자들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자’며 매수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집값은 지역별 상품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 집값 상승 움직임이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본격 상승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9년 6월 2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34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서울 전체로는 0.01% 하락하며 3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폭은 줄어들었다. 9·13대책 이후 급락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이 급매물 소진으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일반 아파트도 시세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지면서 내림폭이 둔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84.43㎡도 최근 18억8000만원에 팔렸다. 작년 9월 최고가는 20억5000만원이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51㎡는 최근 18억98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최고점인 20억4800만원에 바짝 따라붙었다. 강남뿐만 아니라 비강남권도 급매물이 팔리면서 집값 하락이 주춤하는 분위기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2단지 전용 84.59㎡는 최근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최고점인 13억7000만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러나 거래절벽 현상은 여전히 이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761건(계약일 기준)으로 전년 동월 4700건 대비 37.5% 수준에 불과하다. 통계 집계 이래 최저수준이다. 여전히 각종 규제로 발목이 잡힌 데다, 수요자들의 대출이 묶이면서 집값 하방압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분간은 약보합 수준에서 매도 매수자간 팽팽한 줄다리기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국지적이지만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우선 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을 꼽을 수 있다. 공시가격 발표로 보유세 계산이 끝났고, 신도시 주택 공급 대책도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대기하던 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강남 재건축 급매물을 비롯한 저가 매물이 소화되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고 오름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최근엔 일반 아파트까지 가격상승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재건축 규제 등 앞으로 서울에선 공급량이 제한적이니까 핵심지역은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매입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거래량 감소 속에 추세적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박스권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급이 부족한 강남권은 언제든 집값 상승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벌써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권순원 CRM부동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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