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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신간 ‘눈물은 하트 모양’ 발간한 구혜선 “20대 실제 연애담 녹였죠”

입력 2019-07-17 07:00   수정 2019-07-16 14:31
신문게재 2019-07-17 15면

구혜선인터뷰추가_2
배우 구혜선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연기자, 영화감독, 화가, 작가까지 다재다능한 배우 구혜선(34)이 새 책 ‘눈물은 하트 모양’을 발간했다. 2009년 첫 소설 ‘탱고’를 발간한 이후 꾸준히 시나리오집과 영화메이킹북, 악보집 등을 선보였던 그의 여섯 번째 책이다.

‘눈물은 하트모양’은 좀처럼 예상하기 힘든 여주인공 소주와 그에 끌리는 남자 상식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톡톡 튀는 문체와 개성강한 캐릭터, 개연성 없는 황당한 전개가 책보다 웹 플랫폼에 더 적합해 보인다. 20대 시절 구혜선의 자전적 연애담을 담아 영화화를 목표로 쓴 시나리오를 소설화한 책이다. 

 

“20대 때 영화를 만들고 싶어 시나리오로 쓴 원고였죠. 결혼 뒤 예전 물건을 정리하다 원고를 발견했는데 읽어보니 지금의 구혜선은 도저히 쓸 수 없는 얘기인 거죠. 이제 결혼도 했으니 (웃음) 남편의 허락을 받고 출간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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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하트 모양’ |구혜선 지음 | 꼼지락 |9800원 |사진제공=꼼지락

처음에는 출판사를 찾지 못해 표류하기도 했다. 구혜선은 “만약 출판사에서 거절하면 10페이지씩 SNS에 올릴까 생각하기도 했다”며 “딱 1장을 올렸더니 오타와 맞춤법을 지적하는 댓글이 엄청 달렸다”고 멋쩍게 웃었다. “다행히 꼼지락 출판사 분들과 과거에 연이 있어 용기를 내 원고를 드렸는데 흔쾌히 받아주셨어요. 시나리오를 소설 문장으로 다듬기까지 딱 1주일의 시간이 걸렸죠. 책이 잘 팔려서 투자자가 생긴다면 지금이라도 영화화에 도전하고 싶어요.”


원제는 ‘소주의 상식’이다. 당시 유행하던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착안해 지은 제목이다. 구혜선은 “제 자신이 소주이자 상식이다. 여기 나오는 인물이 모두 나 자신”이라며 “그 중에서도 소주에게는 20대의 내가 많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20대의 구혜선은 불나방같았죠. 연애에 거침없고 사랑에 솔직했어요. 마음 가는대로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겪으며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연애에 실패해 마음을 닫고 스스로를 방어하게 됐는데 그게 주인공 소주 캐릭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죠.”



인터넷 얼짱 출신으로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만큼 연예계에서 그에게 대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구혜선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죄 지은 것도 아닌데 만남을 숨겨야 했다”며 “사랑에 솔직했기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티를 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주인공 이름이 소주인 이유도 당시 구혜선이 소주를 많이 마셨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책에는 구혜선의 경험뿐 아니라 남편 안재현의 과거 연애담도 녹아 있다. 구혜선은 “남편이 과거 연인에게 쓴 뒤 보내지 못한 러브레터 내용도 참조했다”며 “자료 조사 차원에서 읽었는데 서서히 질투가 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과거 이 사람이 어떤 연애를 했는지 듣다 보면 재미있다. 사랑을 안 한 것보다 여러 번 해본 게 건강한 것이라고 칭찬해줬다”고 덧붙였다. 구혜선은 이 책의 주제를 “상식이가 소주가 돼가는 과정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진지하지 않게 풀어내고 싶었다”고 했다. “사랑과 연애가 어떤 감정으로 시작하고 풀어내는지, 타인의 존재가 내 안에 들어오기까지 과정을 탐구하고 싶었어요. 사랑에 대한 구혜선만의 탐구영역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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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혜선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구혜선은 연기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 이름을 올리며 창작 열기를 내뿜는 이유에 대해 “계속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겸허히 고백하기도 했다. “하나라도 성공했다면 어깨가 부풀어 올라 다시 도전하지 않았겠지만 현실은 발가벗겨져 실패했다는 걸 정확하게 알게 됐죠. 지금은 성공하지 않아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부침 많은 연예계에서 17년 동안 버틴 게 복 아닐까요?”


실패를 스스로 인정한 건 서른 즈음이다. 처음에는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겪기도 했지만 실패를 인정한 뒤 오히려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 그는 “그 무렵 웬 젊은 남자(안재현)가 촬영장에서 자꾸 쳐다보는가 싶었는데 어느 새 그 남자와 함께 살고 있더라”며 미소지었다.

구혜선은 글을 쓰는 의미에 대해 “당시 아팠던 시간에 대해 애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나오면 이 사람들을 이제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작가로서 구혜선은 지향하는 지점은 ‘해탈’이다. 늘 그를 짓누르는 창작욕을 벗어나 가벼운 글을 쓰는 게 목표다. 그는 내달 반려견 이야기를 담은 ‘우리 집에 여덟 마리 동물들이 산다’(가제)를 출간할 예정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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