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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불문' 정두언 빈소 조문행렬…자택구금 MB, 이재오 통해 조문 메시지 전해

입력 2019-07-17 16:53

정두언 빈소에 놓인 이명박 근조화환<YONHAP NO-2945>
사진은 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의원 빈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져 있는 모습. (연합)

 

17일 고(故) 정두언 전 의원의 빈소에는 진보·보수 진영을 막론한 여야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먼저 정 전 의원의 ‘친정’인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큰 족적을 남기신 훌륭한 정치인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간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남아있는 우리가 제대로 된 보수 정당의 면모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함께한 장제원 의원은 “TV를 켜면 바로 볼 수 있는 선배였는데 이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내년 총선에 우리 원내에 들어와 합리적 보수를 세울 수 있는 주춧돌 역할을 해주길 바랐는데 속절없이 떠나 정신이 멍하다”고 말했다.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남경필 전 경기지사 등도 방문했다.

한때 대선캠프를 지휘해 당선을 도왔다가 사이가 멀어졌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상임고문은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영어(감옥)의 몸이 되지 않았다면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을 정 전 의원 유족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이) 오늘 조문을 오려고 했는데, 보석 조건상 외부 출입이 되지 않아 강훈 변호사를 통해 대신 말씀을 전했다”며 “원래 평소에 정 전 의원을 한번 만나겠다는 얘기를 감옥에 가기 전에도 수시로 했다”고 말했다.

한때 당적을 같이 했던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빈소를 찾았다. 유승민 의원은 정병국·이혜훈·유의동 의원과 동행해 조문한 뒤 “마지막까지 고인이 혼자 감당했을 괴로움을 제가 다 헤아릴 수 없다.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조문 후 “정 전 의원의 죽음은 대한민국 개혁보수 진영 입장에서도 큰 걱정”이라며 “그가 이뤄내려 했던 부분을 남아있는 후배들이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과 진영을 달리 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인사들도 조문했다. 이종걸 의원은 “어지럽고 세찬 풍파를 묵묵하게 부딪치기에는 어려운 인간적인 심성을 갖고 계셨다”며 “정치가 아니더라도 다양하게 이야기가 통하는 그런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전 의원과 여러 차례 방송에 함께 출연해왔던 정청래 전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감정이 북받쳐 언론 인터뷰를 거부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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