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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발바닥통증은 ‘족저근막염’ 신호 … 미세전류로 세포대사 촉진 도움

입력 2019-07-18 14:30

발은 내부 구조가 가장 복잡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26개 작은 뼈와 33개 관절, 214개 인대, 38개 근육, 7200여개 말초신경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작은 외부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심장에서 가장 멀고 지면과 직접 맞닿기 때문에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 감염증이나 정형외과질환에도 취약한 편이다.



가장 흔한 발(족부) 질환 중 하나인 족저근막염은 발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은 ‘종골’로 불리는 발뒤꿈치뼈부터 뻗어나와 발바닥 앞쪽으로 5가닥의 가지를 낸 뒤 발가락 시작 부위까지 이어지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다.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하고, 외부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보조해 보행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도한 운동, 비만, 발 피로 누적 등 요인이 겹치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발을 땅에 디딜 때마다 발바닥과 발뒤꿈치에 통증이 느껴진다. 가만히 서 있을 땐 괜찮다가 걷거나 활동하면 통증이 악화된다. 심하면 발뒤꿈치에 이어 아킬레스건까지 찌릿한 통증이 타고 올라가고 뒤꿈치에 체중을 싣지 못해 제대로 걷기가 힘들다.

평소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거나, 조깅을 오래 하거나,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배구, 농구, 에어로빅 같은 운동을 하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장시간 서 있거나, 떡딱하고 쿠션이 없는 구두를 신으면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져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 당뇨병이나 관절염 환자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족저근막염은 걷기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전체 환자의 90~95%가 비수술적 요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만 치료에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수개월이 소요되는 게 문제다. 이로 인해 치료를 중도에 포기해버리거나, 완치됐다고 자가 판단해 발을 혹사시키다 재발하는 사례가 적잖다.

사진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선 스트레칭과 족욕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심 원장이 호아타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경우 부종과 통증이 동반된 급성기 증상엔 효과적이지만 장기 사용시 위염, 내성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만성화된 통증엔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반복 사용시 족저근막이 급성 파열되거나, 발뒤꿈치 지방이 위축돼 오히려 통증이 악화되는 역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엔 통증 부위에 전류를 흘려보내 통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호아타요법’이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미세전류를 1500~3000V 고전압으로 피부 깊숙한 부위까지 흘려보내 부족한 세포 전기에너지를 충전, 통증과 부종을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호아타요법을 개발한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2~3일 간격으로 호아타요법을 반복 실시하면 세포대사 자체가 활성화되면서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세포와 근육조직으로의 영양 및 산소 공급이 활발해져 통증의 근본원인을 치료하고 재발까지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임상에선 족저근막염 외에 림프부종, 섬유근육통, 관절통 등 치료에 호아타를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료와 함께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배가된다. 스트레칭은 다리를 쭉 펴고 앉아 수건으로 발 앞꿈치를 감싼 뒤 몸 쪽으로 최대한 당기는 방식으로 실시한다. 의자에 앉아 차가운 캔으로 발을 마사지해주면 족저근막에 생긴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심영기 원장은 “뒷굽이 1㎝ 이하로 과도하게 낮은 플랫슈즈, 하이힐, 딱딱한 구두 등은 족저근막염 외에 무지외반증·소건막류·지간신경종 같은 발변형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피하는 게 좋다”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스트레칭과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면 족부질환을 예방하고 발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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