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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현이 전하는 전혀 다른 네명의 페르젠 그리고 라면으로 행복해지는 일상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현, 말그리드 아르노 역의 장은아·김연지와의 격돌 "불꽃이 튀면서도 마음이 통하는"
박강현, 빅스 정택운, 워너원 출신의 황민현 그리고 남편 손준호의 전혀 다른 페르젠
바닥에 머리를 찧고 칼에 찔려도…라면으로도 행복해지는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

입력 2019-09-21 20:00   수정 2019-09-21 18:59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헌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현(사진제공=쇼온컴퍼니)


“여배우와 여배우가 동등하게 무대에 서서 할 수 있는 작품이 흔치 않아요. ‘마리 앙투아네트’와 ‘위키드’ 정도죠. 그런 작품이 너무 소중해요. 감사하고 행복하게도 저는 두 작품을 다 할 수 있었죠.”

이렇게 전한 김소현은 현재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김소현·김소향)로 분하며 혁명을 이끄는 마그리드 아르노(장은아·김연지)와 팽팽하게 맞서며 격돌한다. 

 

2014년 초연된 후 5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형장의 이슬로 사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바탕으로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분노를 투영하며 혁명을 이끄는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와 대비시키는 이야기다. ‘레베카’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의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작·작사가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ey) 작곡가의 콤비작이다.


“그런 작품에서 여배우와 여배우는 되게 불꽃이 튀어요. ‘마리 앙투아네트’도 그래요. 저번 시즌 차지연·윤공주 배우랑도 그랬고 이번 시즌 (장)은아·(김)연지랑도 불꽃이 튀죠. 그렇게 진심으로 불꽃이 튀면서도 마음이 통한다는 게 신기해요.”



이어 “연습실에서 은아, 연지랑 정말 목놓아 연습했다”며 “매일 공연처럼, 죽을 듯 스파르타식으로 혹독한 트레이닝을 치렀다”고 귀띔했다. 

 

마그리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마그리드 역의 장은아(위)와 김연지(사진제공=EMK뮤지컬)
“마그리드랑 싸울 때가 정말 힘들었어요. 여자랑은 그렇게 파이팅 넘치게 싸워본 적이 없거든요. 지난 시즌에는 너무 어색해서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려면 두근거리고 그랬는데 지금은 엄청 잘 싸워요. ‘마리 앙투아네트’를 하면서 극복했죠. 실제로 마리가 마그리드 같은 존재와 싸우기도 했을까 싶고 그래요.”




◇박강현·정택운·황민현 그리고 남편 손준호…전혀 다른 매력의 페르젠

“과연 같은 역할인가 싶을 정도로 네 페르젠의 매력이 다 달라요. 똑같은 액션이어도 상대 배우에 따라 전혀 다른 리액션이 와서 매 공연이 새롭고 재밌어요.”



김소현은 마리 앙투아네트로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강현, 빅스의 정택운, 워너원 출신의 뉴이트스(JR·Aron·백호·민현·렌) 멤버 황민현 그리고 남편 손준호의 전혀 다른 매력에 대해 털어놓았다.

“(황)민현씨는 굉장히 맑은 눈으로 순수한 감정을 표현해요. 그래서 저도 꾸밈없이 깨끗한 목소리를 내게 되죠. 좀더 소녀 같은 마리를 할 수 있어요. 첫 뮤지컬인데도 눈빛에 흔들림이 없어요. 뮤지컬은 처음이지만 아이돌의 혹독한 훈련으로 다져진 내공은 무시할 수가 없구나 싶죠.”

그리곤 “흔들림 없는 심지가 페르젠과도, 귀족 백작이라는 설정과도 잘 어울려서 의지하면서 공연하고 있다”며 “한결 같이 똑같은 컨디션으로 무대에 오른다는 게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박)강현씨는 ‘엘리자베스’에서 저를 죽이는 역할(루이지 루케니)이었는데 이번엔 저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어요. 서정적인 목소리가 너무 너무 좋아요. 목소리만 들어도 황홀하고 촉촉한 그 눈빛이 매력적이죠. 소프트하면서도 강한 힘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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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의 박강현(왼쪽부터), 뉴이스트 황민현, 빅스 정택운(사진제공=EMK뮤지컬)

 

전작인 뮤지컬 ‘엘리자베스’에서 엘리자베스와 죽음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정택운(빅스 레오)에 대해서는 “전작에선 저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는데 이번엔 제가 엄청 매달리고 있다”며 쾌활하게도 웃는다.

“전작 ‘엘리자베스’에서는 섹시했었는데 ‘마리 앙투아투아네트’ 페르젠으로서는 생각보다 터프하고 강한 매력이 있어서 놀랐어요. 사랑을 떠나보내는 장면에서도 강렬한 표현을 많이 하는 페르젠이죠.”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 뿐 아니라 ‘엘리자벳’ ‘팬텀’ ‘명성황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이자 남편 손준호에 대해서는 “귀족 전문 배우”라고 표현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울로 데뷔해서 ‘삼총사’ 아라미스, ‘팬텀’의 필립 드 샹동 백작, ‘명성황후’의 고종 등을 통해 애티튜드 자체가 잘 만들어져 있는, 듬직한 페르젠이에요. 너무 감사한 건 전혀 손준호로 안보인다는 거죠. 이번엔 부부가 아닌 연인이어서 걱정이 많았어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 오하라와 애슐리 윌크스로) 위험한 관계로 호흡을 맞춘 후로는 연인으로 같이 무대에 설 일이 없었거든요.” 

 

마리 앙투아네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의 손준호(사진제공=EMK뮤지컬)
그리곤 “부부 역할이 아닌 연인으로서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해주시고 궁금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14kg을 감량하면서 손준호가 다시 돌아왔다”고 말을 보탰다.

“아이돌 멤버들과 외투도 같이 입고 잠시 숨기고 있던 데뷔 당시의 날렵함이 다시 돌아왔죠. 같은 배우로서 역할에 따라 변신하려는 노력이 너무 대단해 보여요.”


◇바닥에 머리를 찧고 칼에 찔려도…차곡 차곡 쌓이는!

“성격이 발랄한 것 말고는 금수저와는 정말 관련이 없어요. ‘팬텀’의 크리스틴부터 귀족, 공주, 왕족 등의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다들 그런 줄 아세요. 목소리 자체가 클래식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중간 중간 변신도 하긴 했거든요.”

이어 “비극이 아닌 작품을 한 지가 너무 오래 됐다”며 “(2013년) ‘위키드’ 글린다가 마지막 같다”고 털어놓았다.

“10cm 정사각형에 발 딛고 올라가 자유롭게 놀라고 하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약속이 많은데다 뒤늦게 합류해 연습과정을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무대에 올라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해준 작품이죠. 마음껏 펼치지 못해 아쉽지만 사실은 그리운 작품이에요.”

이어 “악역이나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 같은 역할을 좀 해보고 싶다”며 ‘변신’에 대한 욕심을 귀띔하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스펙터클한 인생을 살기 위해 내면의 것을 끌어내면서 ‘불행하다’ ‘힘들다’ 느끼는 순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희처럼 매번 라이브로 공연하는 사람들은 감수해야할 것도 너무 많거든요. 얼마 전에도 마리 앙투아네트가 죽기 전 수레를 타고 가다 엎어지는 장면에서 너무 열정적(?)으로 이마를 바닥에 찧어서 상처로 남았어요. ‘명성황후’를 할 때는 칼에 찔려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죠. 그런 걸 떠올리면서 마리는 이 보다 더 큰 아픔을 겪었겠지 깨닫기도 해요.”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현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현(사진제공=쇼온컴퍼니)

 

어려움을 전한 김소현은 “매번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면서도 박수를 받으면 또 다 잊는다”며 “이 일을 10년 넘게 반복하면서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라고 털어놓았다.

“남들 보기에는 작은 불행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배우로서,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자아를 찾게 되고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같은 작품, 배우로서의 일을 반복하면서 보이지 않던 장면, 대사 등이 마음에 들어오는 이유도 그 차곡차곡 쌓인 것들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라면으로도 행복해지는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
 

김소현 배우 라운드 인터뷰 사진_제공_쇼온컴퍼니 (7)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현(사진제공=쇼온컴퍼니)
“요즘은 라면도, 김치도 못먹어요. 목에 껄끄러움이 느껴지면 감정을 표현하는 데 불편하고 신경이 쓰이거든요. 공연 4시간 전에부터는 물만 마시기도 해요. 제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건 흰 쌀밥과 김 뿐이죠.”

이에 밥을 두 그릇씩 먹기도 한다는 김소현은 “수도승처럼 살아야 하다 보니 스스로 ‘빠져나오라’고 주문을 걸어주지 않으면 너무 힘들고 우울해진다”면서 “공연이 없는 날 아침에 먹는 라면이 너무 맛있고 좋다”고 말을 보태기도 했다.

“무대에서 불행을 쏟아내고 예능과 먹방을 봐요. 매운 걸 너무 좋아하는데 먹지 못하니 먹방을 찾아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곤 하죠. ‘마리 앙투아네트’를 준비하면서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다 유튜브에 빠졌버렸어요. 유튜버들이 올려둔 역사, 야사 등을 보기 시작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죠.”

이어 “공연을 마치고 자정이 넘어 귀가해 5시 30분이면 일어나야 한다. (아들) 주안이의 도시락을 싸고 준비물을 챙기는 삶의 반복”이라며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적다 보니 더 집중하게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저는 잠자는 시간을 세지 않아요. ‘3시간 밖에 못잤다’고 인식하지 않으면 힘든 걸 모르거든요. 그러면서도 에너지가 나는 걸 보면 제가 이 일을 정말 사랑하고 있음을 느껴요. 아직도 50회 가량의 공연이 남아 있지만 그 걱정으로 오늘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에너지가 당연히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에너지는 쓰면 쓸수록 나온다는 말을 저는 믿고 있거든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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