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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CJ컵 @ 나인브릿지, PGA 투어 정상급 대회로 도약할 가능성 보여줘

출전 선수 면면·코스 셋업·갤러리 문화 등 최고 수준…코리안 투어 선수 ‘실력 차’ 극복은 과제

입력 2019-10-21 15:00
신문게재 2019-10-22 13면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가 정착기로 접어들었다. CJ그룹은 2017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PGA 투어 정규 대회인 더 CJ컵을 10년 동안 개최하기로 하고 첫 대회를 제주도 서귀포시 인근 클럽 나인브릿지(파 72)에서 개최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려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2년 만에 정상을 탈환, 세계 최정상임을 확인시키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 번째 더 CJ컵은 여러 측면에서 PGA투어 정상급 대회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먼저 1회 대회부터 올해 대회까지 출전한 PGA 투어 선수 60명의 면면이다. 기존 PGA 투어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메이저급 대회 출전 선수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

특히 올해 대회의 경우 작년 대회 우승자이자 현재 세계남자골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와 초대 챔피언 토머스가 나란히 출전 했다. 여기에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이 대회에 첫 출전해 갤러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 대회는 PGA 투어 해당 시즌 페덱스컵 상위 60명과 타이틀 스폰서인 CJ그룹이 한국 남자 골프 발전을 위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5명, 아마추어 최강자 1명 등 총 18명의 출전권을 행사해 총 78명이 출전한다.

총 상금 역시 올해 975만 달러로 메이저급 대회 총 상금 1000만 달러에 버금 간다. 출전 선수 전원이 컷 탈락하지 않고, 꼴찌를 하더라도 상금 1만 5600달러를 받는다.

두번째로 갤러리들의 수와 관전 문화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우선 관전 문화에서 대회 첫 해에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 즉 스타 선수에게만 갤러리들이 몰리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다양한 선수들의 샷을 관전하기 위해 분산되기 시작했던 것.

그리고 올해에는 미켈슨, 가르시아 등 더 많은 스타 선수들이 출전해 분산 효과는 극대화 되었다. 대회 마지막 날 미켈슨은 20일 오전 7시 45분에 경기를 시작했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200명이 넘는 갤러리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4시간 가까지 지나 경기 마지막 18번 홀 그린에는 1000여 명이 넘는 갤러리들이 몰렸고, 버디 퍼트가 홀로 사라지는 순간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연습라운드 때에도 많은 갤러리들이 찾은 점도 눈에 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선수들의 샷을 마음 컷 관전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금까지 골프를 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았던 갤러리들이 이 대회를 계기로 관전하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갤러리 수도 눈에 띠게 많아졌다. 첫 대회에는 3만 5000명이 다녀갔지만 지난해에는 4만 5000명이, 그리고 올해에는 4만 6314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제주도에서 대회가 열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갤러리들이 방문한 것은 그만큼 이 대회가 자리를 잡았음을 뜻한다.

젊은 관객들이 증가했고 특히 어린이들의 관전도 눈에 띄게 많아진 것도 고무적이다. 뿐만 아니라 갤러리들은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고 나오기를 줄을 지어 기다리는 모습은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PGA 투어 대회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세 번째는 코스의 변화다. 클럽 나인브릿지는 해를 거듭할수록 코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첫해 페어웨이와 그린의 경도가 낮아 페어웨이에서는 샷을 할 때 디보트가 깊게 파였고 그린에 떨어진 공은 백스핀을 먹거나 바로 섰다. 하지만 올해 코스는 지난해보다 더욱 딱딱해져 선수들이 홀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코스 셋업은 스코어로도 확인됐다. 매 라운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들은 많다. 그러나 몰아치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첫날 안병훈이 8언더파를 쳐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저스틴 토머스가 9언더파를 치며 선두로 나섰으며,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도 서로 다른 선수들이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의 경우 여러 선수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했다면 올해는 한 선수 혹은 많아야 3명이었다. 작년 켑카는 마지막 날 9언더파를 치며 우승을 차지했고, 라이언 무어(미국)는 10언더파 62타를 치며 데일리 베스트이자 클럽 나인브릿지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더 CJ컵은 내년에도 어김없이 열린다. 계속 진화되고 있는 이 대회가 내년엔 어떤 변화를 모색하며 열릴게 될지 세 번째 대회를 마치는 순간부터 기다려진다. 그리고 내년 대회에는 20년 넘게 세계 골프계 최고의 스타 굴림하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할지 주목된다.
서귀포=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저스틴 토마스
올해로 제주도 서귀포 인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20일 끝난 국내 유일의 PGA 투어 대회 더 CJ컵 @ 나인브릿지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출전 선수 전원의 이름을 한글로 새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미소지으며 즐거원한다.(사진=JNA골프)
더 CJ컵
수많은 갤러리18번 홀 그린을 향해 가고 있는 대니 리(뉴질랜드)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사진=JNA골프)
필 미켈슨 4번홀 퍼팅을 시도하고 있다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사진=JNA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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