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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로 전성기 이끈 '말보로 맨' 로버트 노리스, 타계…생전 비흡연자 눈길

입력 2019-11-12 11:04

말보로맨 로버트 노리스 사망
‘말보로맨’ 로버트 노리스 사망. 사진=필립모리스, 트위터




말보로 광고모델로 시대를 풍미했던 로버트 노리스가 최근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USA 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노리스는 지난 3일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향년 90세.

1929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노리스는 1953년 콜로라도 스프링스 남쪽의 목장을 사들여 평범한 카우보이로서 삶을 이어갔다.

당시 말보로의 담배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는 ‘필터 담배’인 말보로가 여성들이 피는 담배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남성상을 강조한 이미지를 내세웠다.

이에 사각턱의 남성미 넘치는 모델을 고용한 필립 모리스 측은 노리스가 운영하는 목장에서 광고 촬영을 진행했다.

그러나 고용한 모델로 광고 촬영을 진행했지만, 카우보이 역할의 모델들은 말을 타는 방법을 몰랐다. 심지어 당시 감독이 모델의 옷을 더럽혀 목장에서 일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지만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고심에 빠진 제작진은 촬영 중인 목장에서 말들을 직접 다루고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지닌 노리스가 적격임을 파악하고 그를 모델로 고용했다.

이후 노리스는 1955년부터 말보로 모델로 ‘말보로 맨’으로 불리게 됐다. 필립모리스가 기획한 마초적 느낌의 말보로가 소비자들에게 주효했고 스콧 엘스워스 미시건대 교수는 NYT를 통해 “말보로 광고는 전시대에 걸쳐 가장 성공적 광고 캠페인의 하나”라며 “압도적으로 세계를 주름잡았다”고 평가했다.

말보로는 이 광고 덕분에 1972년 세계의 1등 담배 브랜드가 됐으며 현재까지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담배의 43% 이상이 말보로 제품이다.

그러나 ‘말보로 맨’으로 불린 노리스는 정작 담배를 피우지 않은 비흡연자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그는 자신이 흡연자가 된다면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으며, 말보로 모델도 14년을 활동하다 그만뒀다.

한편 미국 할리우드 故 배우 존 웨인과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내는 등 유명인사로서의 삶을 살았던 노리스는 예술과 동물을 위한 자선활동도 했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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