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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주빌리 2000

입력 2019-12-03 14:52
신문게재 2019-12-04 23면

‘주빌리 2000’은 1996년부터 4년간 진행된 ‘빈국(貧國) 빚 탕감’ 프로젝트다. 독재자가 무분별하게 해외에서 돈을 빌린 후 갚지 않은 빚을 흔히 ‘불쾌한 채무’라 하는데, 주빌리 2000은 이를 탕감해 주자는 운동이었다. 1996년 전 세계 비정부기구(NGO)와 인권단체들이 영국에 모여 결의하면서 시작됐다. 주빌리는 구약성서 ‘레위기’에 나오는 ‘희망연도(jubilee year)’에서 따 왔다. 주빌리 해로 정해지면, 그 해에 포로를 석방하고 채무자의 빚을 탕감해 주었던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 달라이 라마, 무하마드 알리, 넬슨 만델라 등 세계적 인물들이 참여했다. 수혜 대상은 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는데, 166개국에서 무려 2439명이 동참해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다. 36개 국가가 총 990억 달러 상당의 빚을 탕감받았다. 덕분에 부채가 줄어든 나라들은 그 혜택을 국민들에게 골고루 나눠줄 수 있었다. 탄자니아는 이 때 이후 처음으로 무상 초등교육을, 모잠비크는 어린아이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했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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