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하이트진로 독주 막아라’… CEO 바꾸고 절치부심하는 오비맥주·롯데주류

하이트진로 ‘테라+진로’ 앞세워 1위 굳히기
롯데주류 이영구 대표 체제 ‘클라우드·처음처럼’ 마케팅 강화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 선임 ‘반전’ 기대

입력 2020-02-14 06:30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 (사진=하이트진로)

 

자원재활용법 개정안 시행과 혼술 증가 및 회식 축소 등 안밖으로 위기에 몰린 주류업계가 실적 반등을 위해 공격적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 2조원 시대를 연 하이트진로의 독주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비맥주와 롯데주류가 수장을 바꾸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이트진로는 주류시장 1위 자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굳건한 1위인 참이슬과 지난해 역사적인 성공을 거둔 테라와 진로이즈백을 앞세워 업계 1위를 굳히는 것은 물론 2011년 오비맥주에게 내준 맥주 점유율 1위 탈환도 노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액이 2조350억원으로 전년대비 7.9% 늘었다. 하이트진로가 2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3월 출시한 맥주 테라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테라는 출시 한달만에 1억병(330ml기준)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월 기준으로 누적판매 5억병을 돌파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35%였고 4·4분기 40%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올해 맥주부문 흑자전환과 동시에 시장점유율 5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소주시장에서도 ‘진로이즈백’이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을 높였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우려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라 열풍을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주류 생맥주 품질 세미나
롯데주류 생맥주 품질 세미나

 

반면 지난해 하이트진로에 밀린 롯데주류와 오비맥주는 올해 수장을 교체하며 반격을 노리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롯데칠성과 롯데주류로 이원화됐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 체제로 통합, 연초부터 출고가 할인 및 묶음 할인 판매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일부터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클리어’의 출고가를 인하했으며,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시작됐을 때 1차례 진행했던 묶음 할인 프로모션을 다시 추진했다.

‘처음처럼’도 지난해 말 도수를 낮춤과 동시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처음처럼의 도수는 기존 17도에서 0.1도 낮아진 16.9도다. 현행법에 따르면 17도 미만의 주류는 TV광고가 가능하다. 이에 롯데주류는 소주 모델 수지가 등장하는 바이럴 영상 ‘처음처럼, 흔들어라편’을 공개하며 마케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클라우드’도 2014년 출시와 동시에 모델로 발탁된 후 2년간 메인 모델로 활동하던 배우 전지현을 재발탁해 인지도 상승을 노리고 있다.  

 

오비맥주 신임 배하준 사장
오비맥주 신임 배하준 사장

 

지난해 노조갈등과 세무조사 등의 잇단 악재로 흔들렸던 오비맥주도 벨기에 출신 ‘벤 베르하르트’ 신임 사장을 임명,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배하준’이라는 한글 이름을 짓고 현장 소통을 본격화한 신임 배 사장은 글로벌 맥주 비즈니스에서만 20년 경력을 쌓아온 맥주 전문가로, 2001년 AB인베브에 입사한 이래 벨기에 영업 임원, 룩셈부르크 사장, 남유럽 지역 총괄 사장 등 영업, 물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배하준 사장의 한글 이름은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파트너들에게 한층 더 친화적인 방법으로 소통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진정성 있는 ‘소통 경영’을 통해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