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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옥중편지'로 진보·보수 진영 대립 심화

입력 2020-03-05 15:56

박근혜 옥중 자필 편지
박근혜 옥중 자필 편지(연합)

 

4·15 총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진영의 단결을 호소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를 계기로 진보·보수 진영의 결집과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과 미래통합당을 국정농단 및 탄핵 세력으로 규정짓고, 야당 심판을 통한 촛불 혁명 완수를 호소하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과 관련해 “국정농단을 반성하기는커녕 다시 국민 분열의 정치 행동에 전 대통령이 나서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는 최악의 정치 재개 선언”이라면서 “탄핵당한 대통령이 옥중 정치로 선거에 개입하는 행태도 묵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옥중편지를 보낸 박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종민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씨가 자필 편지를 통해 사실상 미래통합당으로 힘을 모으라고 했다. 이는 선거권이 없는 자가 불법선거운동을 감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대표는 “옥중정치가 아니라 옥중망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국정농단 사건에 이은 희대의 선거농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중차대한 사건에 대해 선관위도 조사에 나선 만큼 검찰당국은 신속하게 수사하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물 마시는 황교안
물 마시는 황교안(연합)

 

반면, 통합당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로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보수세력 결집이 탄력을 받을 것을 기대하면서 ‘반문(반문재)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편지를 거론하면서 “역사적 터닝포인트가 돼야 할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 같은 말씀”이라며 “오직 통합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다. 미처 이루지 못한 통합의 남은 과제들을 끝까지 확실하게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통합당을 중심으로 뭉치라’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토대로 태극기 세력을 기반으로 한 자유공화당과의 통합 문제나 총선 공천의 최대 난제였던 대구 지역의 인적 쇄신 등을 힘있게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은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미래한국당)에 맞서 이른바 ‘비례 연합정당’ 쪽에 초점을 맞춰 연대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통합당은 내부 논란 속에서 ‘태극기 세력’과의 통합 또는 선거연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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