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김병준, 與비례정당 추진에 “이게 ‘노무현 정신’이냐…소탐대실 될 것”

입력 2020-03-08 13:47

대구 찾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YONHAP NO-2360>
사진은 지난 1월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그랜드 호텔에서 대구·경북 여성사랑협의회, 대구·경북 학생·청년연합회, 대구·경북 교수·전문가 모임 주최로 열린 ‘폭망이냐 정치쇄신이냐 대구·경북선택 대한민국 운명이 결정된다’ 포럼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한 모습. (연합)

 

올 4월 총선에서 세종시 출마 예정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여권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 위성정당 창당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이게 노무현 정신이냐’는 제목의 글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께 묻는다. 툭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앞세우는데, 노 전 대통령이면 의석 몇 석 더 얻겠다고 이런 꼼수를 쓰겠는가”라며 “추진한다 해도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추진한 데 대한 사과부터 하지 않았겠나. 말로만 노 전 대통령을 팔지 말고 사과부터 하라”고 지적했다.

여권의 비례정당 추진은 올 4월부터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어려워진 가운데 제1야당 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탓에 1당 지위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민주당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범여권과 함께 추진한 당사자이고 미래한국당 창당에 날 선 비판을 해온 터라 위성정당을 창당할 경우 그간 입장을 뒤집었다는 역풍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진보정당들과 연합해 비례정당을 마련한다는 구상인데, 큰 지분을 갖는 정의당이 극구 반대하고 있어 섣불리 추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 전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비례용 정당을 만드는 통합당을 향해 ‘코미디 같은 짓’ ‘참 나쁜 정당’ ‘속임수’, 심지어 ‘쓰레기’ 운운하더니 결국 자신들도 그렇게 하겠다는 이야기”라며 “(미래한국당과 관련해) 누가 무엇을 좀 빼앗아가기로서니 그렇게까지 비열한 짓을 해야하느냐 했다. 무슨 구국의 결단을 하는 정의의 사도처럼 제1야당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그러다 막상 자기 몫이 줄 것이 확실해보이자 이를 막는 시스템을 설치하겠단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의당을 비롯한 (준연동형비례대표제와 함께 통과된) 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통과를 도왔던 군소전당들의 기분은 어떨까. 결국 공수처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미끼였음을 알고도 남을 것”이라며 “스스로 존중하던 가치까지 밟아가며 치사하고 반역사적인 게임에 동조한 꼴이 됐다. 자괴감과 함께 민주당의 배신과 위선에 치를 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말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게 아니고 시민단체 등이 주도하는 것이란다. 그나마 부끄러운 줄은 아는 모양이다”며 “민주당의 싱크탱크가 통합당이 제1당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논리의 보고서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계산 잘 해라. 이리 우롱당한 국민이, 또 유권자들이 위선에 위선을 거듭하는 정당의 지역구 후보에게 표를 던질까. 소탐대실이라는 말 잘 생각하라는 말”이라고 당부했다.

김 전 위원장은 미래한국당에 대해선 “통합당도 하는데 자신들이 왜 못하느냐 하겠지만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크다. 통합당이야 애초에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반대해왔고 강행하는 경우 비례용 정당을 만들겠다고 경고해왔다”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