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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원투표’로 결정 미룬 민주당…당원 빌미로 ‘위성정당’ 만들기?

입력 2020-03-09 15:55
신문게재 2020-03-10 4면

비례연합 입장 밝히나?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당대표가 마스크를 벗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을 전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하면서 당원을 빌미로 ‘위성정당’을 만들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늦어도 11일에 전 당원 투표 시점 등에 관해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투표는 모바일(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될 예정으로 12~13일 사이에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표는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 80만명 가량이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위성정당을 두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플랫폼을 통한 전당원 투표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면서 “투표와 결정은 이번 주 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스스로 주도했던 공직선거법 개정의 명분에 어긋난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 난처하게 생각하고 있던 ‘위성정당’ 창당이 난처해지자 당원들에게 맡기게 된 꼴이다.

민주당은 앞서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창당을 ‘꼼수’라고 작심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방식만 다를 뿐 전당원 투표로 위성정당 창당을 꽤하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두고 당원을 빌미로 위성정당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날선 지적을 하고 있다.

실제 당원의 경우 열성 지지자들인 만큼 위성정당 창당으로 의견이 모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한 최고위원은 “우리가 욕했던 미래통합당의 꼼수인 비례한국당을 우리가 창당하고 있다”며 합류 불가 의사를 밝혔다.

현재 민주당이 제 1당을 차지하기 위해 위성정당은 민주당에게 필요하다. 이에 대다수의 의원들이 비례연합정당에 합류하는 것을 찬성하고 있다.

공개적으로는 설훈 최고위원이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중도가 흔들리고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설 의원은 “미래통합당에 1당을 내줄 수 없다는 생각은 누구든 같지만(지도부가) 거꾸로 보고 있다”며 “중도층 표심이 달아나는 문제가 중요한 판단 포인트인데, 그 부분을 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미래통합당의 행태에 대해 ‘위성정당이다. 가짜정당이다’라고 아주 비난을 퍼부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도 모양새가 비슷한 쪽으로 가기 때문에 비난을 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비례 정당 참여가)당원 투표에서 부결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비례한국당에게 제 1당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비례연합정당 또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재성 의원은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 흐름들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그는 통합당의 ‘미래한국당’ 꼼수를 막아내려면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1명도 내지 않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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