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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공천반발에 끝내 통합당 공관위원장 사퇴…김종인 입지 커지나

입력 2020-03-13 12:45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 사퇴하는 김형오<YONHAP NO-4923>
사진은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관위원장직 사퇴의 뜻을 밝히고 회견장을 나서는 모습. (연합)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공천갈등 책임을 지고 직에서 물러났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날 발표한 서울 강남병 김미균 시지온 대표 전략공천 결정을 철회하고 공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공관위는 이석연 부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그는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저는 오늘부로 공관위원장직을 사직하기로 했다”고 했는데, ‘모든 사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컷오프(공천배제) 됐던 민경욱 의원을 다시 경선으로 올리고 김 대표 전략공천을 철회하는 등으로 인해 기존에 공천에 승복한 이들이 재심 요구를 쏟아내거나 무소속 출마 결심을 하는 등 후폭풍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특정 지역구를 언급하며 책임을 진다고 할 경우 이 같은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김 위원장은 공천갈등 책임으로 물러나면서도 근래 제기되는 비판들에 대해 “어렵게 영입을 하면 사천(私薦)이라 그러고, 옛날 사람이나 경륜 있는 분을 추천하면 ‘이거 뭐 돌려막기냐’ 이런 식”이라며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은 극소수고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공천 심사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김 위원장 사퇴로 공천 결과가 수정돼야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겠다고 공언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입지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자신과 황교안 대표의 압박에 김 위원장이 패한 모양새라서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선대위원장 제의를 받을 때부터 공천 수정권을 요구한 만큼 김 위원장이 물러난 공관위가 남은 공천 작업을 끝내고 해산하면 ‘김종인 선대위’가 출범해 공천에 다소 칼을 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최고위원은 “공관위가 (공천 문제를 해결하고) 문을 닫으면 선대위가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김종인 선대위’의 공천 수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지적한 서울 강남갑(태영호)·강남을(최홍) 전략공천에 대해 “(교체 가능성이) 전혀 없다. 공천이 끝났다”고 선을 그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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