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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시민당 공천 마무리…통합당·민주당 꼼수 몸부림

한국당, '한선교의 난' 진압된 후 통합당 측 인사 대거 당선권으로 올려…통합당 '그립' 세져 추가 반발은 크지 않을 듯
민주당, 연비제 부정 막으려 연합정당 형태 취했지만 소수정당 이탈에 결과적으로 '위성정당'…열린민주당도 연합 대상 삼아 사실상 위성정당 2개

입력 2020-03-24 08:25

더시민 한국
사진은 우희종 더불어시민당·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연합)

 

거대양당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이 마무리됐다. 한국당은 통합당과의 갈등 끝에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면 교체되며 공천이 일단락된 상태지만 시민당은 동참한 소수정당이 공천 결과에 반발해 이탈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



한국당은 초대 당 대표와 공관위원장인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위원장이 모(母)당인 통합당 측 인사를 대거 당선권 밖 후순위에 배치해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통합당에서 넘어온 국회의원들이 최고위원을 맡고, 선거인단도 통합당 출신 인사들로 이뤄져 해당 후보 명단은 의결되지 못했고, 반대급부로 초대 최고위와 공관위가 전면 교체됐다.

원유철 대표와 배규한 공관위원장은 후순위에 밀렸던 통합당 측 인사들을 대거 당선권으로 끌어올렸다.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이 영입한 윤봉길 의사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의 순번이 21번에서 1번으로 조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또 당선권인 20번 안에는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6번→2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22번→4번), 탈북민 출신 지성호 나우 대표이사(예비 4번→12번), 최승재 소상공인생존권운동연대 대표(배제→14번),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배제→19번) 등 통합당 영입인재들이 이름을 올렸다. 해당 명단은 23일 선거인단 투표와 최고위 의결을 거쳐 확정됐다.

한 대표 체제 당시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가 밀려난 인사들 일부의 반발이 예상되긴 하지만, 한 차례 혼란을 겪었고 지도부 교체로 통합당의 장악력이 커진 만큼 큰 변수는 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시민당은 한창 갈등을 겪는 중 비례대표 후보 명단 의결을 강행하는 상황이다. 24일 명단을 마련한 상태인데, 후보 부실검증은 물론 ‘민주당의 위성정당 여부’ 논란이 거세다.

비례대표 확보용 정당 등장 배경인 준연동형비례대표제는 민주당 등 범여권 주도로 도입한 제도다. 이를 반대해온 통합당이 위성정당인 한국당을 만들자 제1당 지위를 뺏길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은 스스로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부정하는 위성정당을 둘 수 없어 소수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을 끌어들여 이른바 ‘연합정당’이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그러나 우희종 시민당 대표가 22일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는 민주당 위성정당”이라고 발언하고, 동참한 소수정당 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이 1~4번에 소수정당 추천 후보를 배치키로 한 약속을 저버리고 후보를 배제한 데 반발해 이탈하면서 연합정당이라는 명분이 약화됐다.

이런 가운데 30명의 후보 명단이 만들어졌는데, 1~10번 중 5~6번만 소수정당 기본소득당·시대전환 추천 후보가 차지했고 나머지는 시민사회단체 추천 후보가 들어갔다. 11번부터는 모두 민주당 측 후보들이다. 시민단체 추천 후보들의 경우 당선될 경우 곧바로 민주당에 입당할 공산이 큰 터라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 모양새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거기다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낙천한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의 존재도 변수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이 낙천자들을 들이자 선을 긋게 됐고 두 비례정당은 결국 경쟁하게 된 상황이다. 다만 열린민주당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총선 후 연합할 것이라는 공개 방침을 밝힌 상태다.

종합하면 통합당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반대해왔다는 이유로 현행 선거법의 취지에 반하는 위성정당 출연의 물꼬를 텄고, 민주당은 결과적으로 위성정당을 두 개나 둬 자신들이 주도했던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통합당 못지않게 부정하는 꼴이 됐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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