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코로나19 확산하는데 日정신과 환자는 왜 늘었을까

입력 2020-04-07 17:1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세계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할리우드 배우 OOO가 숨졌습니다.”

“현재로선 감염되지 않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입니다.”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의향 밝히는 아베
지난 6일 오후 일본 오사카시에 설치된 대형 TV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누르기 위해 긴급사태를 선언하겠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이 보도되고 있다. (교도=연합)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전세계적으로 감염자가 늘면서 병원에도 환자들이 붐비고 있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인데요. 코로나19가 확산된 여파입니다.

119339710
(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 정신과를 찾는 환자도 덩달아 늘었다고 하네요.

정신과라니, 코로나19와 별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무슨 일일까요.

최근 일본잡지 프레지던트 온라인판에 따르면 정신과 환자의 90% 이상이 코로나19 관련 환자라고 합니다.

아이치현내 병원의 정신과 의사가 지난 3월 하순 외래환자들의 진료 내용을 조사한 결과, 하루 동안 진찰한 환자 68명 중에서 58명이 코로나 관련 강한 불안증세를 호소했다고 하네요.

925224224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관련 소식과 정보도 각종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도 급증하고 있죠.

이른바 ‘코로나 우울증’입니다.

1168119742
(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일본 SNS상에서는 ‘코로나 우울증’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불안증을 호소하는 일본인들의 고민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왠지 미열이 있는 것 같아요.”

“식욕이 떨어집니다.”

“속이 메스껍네요.”

그리고, “불안하다. 불안하다. 불안하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동시에 같은 걱정을 토로한다는 것은 동일본 대지진때도 없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사람들의 마음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TV와 신문에서 날마다 쏟아지는 코로나19 감염 관련 새로운 정보는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게 하고 적극적으로 예방활동을 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지만 공포심을 더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1126075984
(게티이미지뱅크)
곳곳에서 외출 제한령이 시행되고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사람들은 활동량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낮에도 집, 밤에도 집. 이러다보면 생활리듬이 깨질 수 있고 우울증에도 노출되기 쉽죠.

코로나19 여파로 실직을 당한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도 ‘코로나 우울증’의 문제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직장을 잃게 된 한 30대 미국 남성은 미래를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한 50대 남성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도중 불안감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NBC 등 현지언론이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숨진 남성의 진단 결과가 ‘음성’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죠.
184036208
(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코로나19를 제압할 히어로(치료제)는 언제쯤 나타날까요.

이처럼 마음이 힘들 때는 누군가가 건네주는 따듯한 손이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코로나가 이마저 격리시키고 있네요.

하지만 진심은 결국 통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코로나19 감염보다도 무서울 수 있는 우울증에 사람들이 먼저 굴복하는 일이 없기를 바래봅니다.

[전문가들은 불안함을 느낄 때는 코로나19 관련 부정적인 뉴스에 과도하게 몰입하지 말고 의식적으로 화제를 전환하거나,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언젠가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1055206892
(게티이미지뱅크)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