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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허윤 리플컴퍼니 대표 "MCN 숨은 영역 발굴, 문체부 장관이 꿈이죠"

입력 2020-05-11 07:00
신문게재 2020-05-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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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 대표는 회사를 코스피에 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언젠가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사진=이철준 기자)

 

20대의 젊은 나이에 연 매출 20억원의 강소 MCN(멀티채널네트워크)을 이끌어가고 있는 청년 사업가가 있다. 기획자의 역할로 1인 미디어 생태계에 첫발을 디딘 허윤 리플컴퍼니 대표는 ‘썬피디’로 불리며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냈다. 2017년에는 유튜브 채널이 전문 분석 사이트 소셜 블레이드에서 전 세계 29위에 랭크된 적도 했다.


허윤 대표는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2007년부터 인터넷 비디오를 향한 갈망이 있었다. 대학교에서 영상학을 공부하다 한 학기 만에 휴학을 하고 곧바로 회사에 들어갔다. 캐리소프트와 비디오빌리지 등 인지도 높은 MCN에서 역량을 쌓았다. 그 뒤로 이직한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가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에 들어가자 2017년 6월 9일 직접 회사를 설립해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 회사에는 크리에이터 10명과 편집자 8명을 포함해 총 3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콘텐츠 생태계를 대형 제작사와 1인 크리에이터의 영역으로 나눴을 때 그 사이에도 분명히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곳을 찾아 탐험하는 중이죠. 리플컴퍼니는 다른 MCN과 달리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과 편집, 컨설팅, 디자인 등 모든 작업을 도맡고 있습니다. 리스크도 함께 안고 가는 겁니다. 개인이 만들 수 있는 콘텐츠의 폭은 한정적이기 때문이죠. 직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인사 관리에 대한 이슈도 해결하고 있습니다.”

허 대표는 지금의 콘텐츠 시장이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건강하지 않은 생태계를 정화하기 위해 보이콧을 선언하고 싶다고 할 정도다.

“발생 매출을 기준으로 봤을 때 유명 아이돌의 경우 천문학적인 금액의 짐을 홀로 지게 됩니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사생활은 없어지죠. 그래서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해서 발생합니다. 반대로 1인 방송 영역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려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1020세대에게 악영향을 미치면서도 돈을 버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죠. 현재 발굴하고 있는 새로운 시장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요.”
 

허윤 리플컴퍼니 대표.
허윤 리플컴퍼니 대표는 대형 제작사와 1인 크리에이터 영역 사이에 숨어있는 콘텐츠 시장을 발굴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이처럼 명확히 사업 로드맵을 수립한 허 대표도 MCN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어려움을 겪었다. 인력 이탈 문제가 대표적이다.


“초기 스타트업은 대부분 시스템의 부재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불만이 축적될 수밖에 없죠. 일부 크리에이터들은 인지도에 비례하지 않은 수익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회사 대표로서 더 상냥하게 다가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없지 않죠.”

그는 30명 내외의 직원들에게 어느 곳과 비교해도 부럽지 않은 연봉을 보장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내년도 목표 매출은 50억원이다.

“이 회사를 코스피에 상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언젠가는 놀이동산처럼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콘텐츠 공간도 만들 거예요. 기회가 된다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최근 허 대표는 채널을 고급화하기 위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촬영과 편집, 조명 등의 디테일을 살려 기존과 다른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다. 또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채널에 올리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IT·카메라 리뷰 크리에이터 최마태의 ‘완벽한 프로필’이 그중 하나다.

“누구나 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오점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많은 분들이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경쟁자와 비슷한 방향으로 콘텐츠를 구상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미투’ 전략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허윤 대표는 콘텐츠 영역에서 나영석 PD로부터 가장 많은 영감을 얻었다. 그는 “도전정신과 사고방식, 콘텐츠 다분화 능력, 연출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다”며 “얼굴 보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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