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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LNG선 시장 살아날까…中 추격은 불안요소

입력 2020-05-24 15:31
신문게재 2020-05-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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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FSRU.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올 들어 잠잠했던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선박 시장이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그간 발주가 줄어 수주 목표 달성에 애를 먹고 있던 국내 조선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후발 주자인 중국 조선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것은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중앙아메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LNG-FSRU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4106억원이다. LNG-FSRU는 소위 ‘떠다니는 LNG 터미널’로 부리는 선박으로, 육상터미널 등 추가적인 설비투자 없이도 해상에서 천연가스로 기화한 후 육상 소비처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선박으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이번 계약은 건조 공사 선수행 후 최종 투자의사 결정(FID)에 따라 최종 발효되는 것으로, FID가 불발되더라도 선수행한 공사대금에 대해서는 보상받기로 합의했다는 게 대우조선해양 측 설명이다.

LNG선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을 책임져 온 효자 제품이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저유가 기조와 글로벌 경제 부진이 더해지며 올 들어 발주가 부진한 상황이다. LNG선의 본격적인 호조를 기대하며 전년 실적 대비 올해 수주 목표를 상향했던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초반 LNG선의 발주 부진으로 현재까지 목표 달성률이 저조한 수준이지만,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성공과 더불어 카타르·러시아 등의 초대형 LNG 개발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서 대규모 LNG선 발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그간 기술 경쟁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돼 왔던 중국 조선사들이 최근 LNG선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은 위험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이 발주한 쇄빙LNG선 10척에 대해 대우조선해양과 더불어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수주를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쇄빙LNG선 건조경험이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지난해 해당 선박 설계에 참여했던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친 바 있으나 이런 예상을 깨고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실제로 후동중화조선은 카타르 대규모 LNG선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국내 조선사들보다 먼저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4월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후동중화조선과 총 16척의 LNG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 조선사들이 나눠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국 중국에 선수를 뺏기게 됐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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