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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못 말리는 경매열기… 경매 응찰자 늘면서 낙찰률·낙찰가율 모두↑

입력 2021-02-08 10:38
신문게재 2021-02-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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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약 한달 동안 대부분의 법원이 휴정했음에도 부동산 경매 응찰자 수가 전월 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건 수는 감소했지만 경매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모두 상승했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7810건으로 이 중 334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2.8%, 낙찰가율은 76.3%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7명으로 집계됐다.

낙찰률은 2017년 7월(43%) 이후 가장 높았다. 평균응찰자 수 역시 진행건수가 급감하면서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올해 3월(4.8명)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경매시장이 이처럼 열기를 띤 배경에는 코로나에도 늘어난 응찰자 수가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지옥션 측은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첫 휴정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3월 총 응찰자 수는 6139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2차 휴정이 단행된 지난해 9월에는 총 응찰자 수가 1만3469명으로 늘더니 3차 휴정이 있은 올해 1월에는 1만5231명까지 증가했다.

경매법정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늘었지만 지역, 용도별로 온도차는 더 벌어졌다. 수도권 아파트의 1월 낙찰가율은 107.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100%를 상회하고 있다. 대전과 대구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100%를 넘고 있는 가운데 세종의 토지 평균 응찰자 수는 무려 22.1명을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은 반대다. 1월 전남지역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은 10%로 입찰이 진행된 10개 중 단 1개만 새로 주인을 찾았다. 제주(13%) 충남(14.2%) 부산(17.5%) 등도 낮은 낙찰률로 업무상업시설이 투자자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업무상업시설의 위기는 통계로도 나타났다. 상가정보연구소가 분석한 업종별 상가 폐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관 81곳이 폐업하고, 노래연습장 2137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에는 체력단련시설의 성장세도 꺾였다.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던 체력단련시설은 지난해에만 425곳이 폐업해 최근 12년동안 가장 많은 폐업수를 기록했다.

상가 폐업이 늘어나면서 공실도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서울 주요 상권 공실률은 12%를 넘어섰다.

상가 투자수익률 역시 △집합상가 1.15% △중대형상가 1.14% △소규모상가 1.08%에 그치면서 임대 매력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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