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코로나19 빗장 풀렸다… 경매시장 낙찰률 역대 최고치 기록

입력 2021-03-08 09:52
신문게재 2021-03-09 10면

진행건수&낙찰가율 (2)
전국 월별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지지옥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휴정했던 경매법정이 속속 재개되면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전국 모든 용도의 낙찰률, 서울 지역 아파트의 낙찰률이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9983건으로 이 중 434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3.5%, 낙찰가율은 77.9%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3명으로 집계됐다. 2월 낙찰률 43.5%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직전 최고치는 2017년 7월의 43%다.

주거시설 전체 낙찰가율도 90.6%로 직전 최고치를 넘겼다.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역시 투자자들의 지칠 줄 모르는 관심 속에 역대급 대열에 합류했다. 2월 서울 아파트의 낙찰률은 80%로 직전 최고치인 2018년 10월의 79.5%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로나 이전 월 100여건 정도였던 서울 아파트 진행건수가 절반도 안되는 30~40건으로 급감하자 경매시장에 나오자마자 팔려나가는 형국이다. 경기도의 2월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113.9%로 2006년 12월에 기록한 111.5%를 가뿐하게 넘어서며 신기록을 세웠다. 2월 낙찰된 경기 아파트 271건 중 절반이 넘는 146건의 낙찰가가 감정가 보다 높았다.

총 응찰자 수가 2개월 연속 증가하며 1만8000여명까지 증가하자 그동안 경매시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던 업무상업시설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2월 업무상업시설의 총응찰자 수는 2013명으로 2016년 10월(2289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한 자릿수에 그쳤던 총응찰자 수에서 업무상업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10.4%, 2월 11.2%로 늘어 업무상업시설 투자자들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도 201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2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남 창원시 웅남동 소재 공장(3만2846㎡)으로 감정가(456억103만원)의 77%인 351억53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선반과 CNC 등 공작기계 전문인 주식회사 한국공작기계 소유 공장으로 한국공작기계는 2019년 11월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은 바 있다.

2월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 소재 잡종지(489㎡)로 76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4억7286만원)의 2배가 넘는 11억2200만원에 낙찰됐다. 공유물 분할을 위한 형식적경매로 나온 이 물건은 동해 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