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서울시 여성기업 다각도 지원… 성장 한계 뛰어넘죠"

[맘 with 베이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신경섭 명예회장 “생각하고 꿈꾸고, 실천하세요”

입력 2022-01-04 07:00
신문게재 2022-01-04 13면

신경섭회장6
올해부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는 신경섭 전 서울지회장은 3년의 재임기간 중 여성 CEO 경제포럼 등을 통해 서울 지역 여성기업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음에도 “아직 못다한 숙제들이 많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2년은 코로나 사태로 우리 일상이 무너진 시기였다. 경제까지 크게 위축되어 올해 회복가능성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장을 맡아 3년 임기 동안 여성경제인들이 위기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신경섭 지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소회, 그리고 여성경제인들에게 대한 당부의 말을 들어 보았다. 올해부터는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는 그는 지회장 재임 기간 중 여성 CEO 경제포럼을 진행하고 서울 소재 여성기업들이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었다.


 

- 2021년 말로 임기가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의 소회를 먼저 말씀해 주시지요.

“길지도 짧지도 않았지만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도 겪어 보지 못한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모두의 삶의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에 큰 변화가 일어난 시기였지요. 대학에서 보낸 기간이 많은 저에게도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시기였습니다. 서번트 리더쉽을 베이스로 ‘같이’의 가치를 내걸며 여러 단체장을 맡아왔지만 이번 만큼 서울시로, 서울시 의회로, 유관기관과 경제단체로 열심히 뛰어다닌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도움을 주시는 분들을 만나 3년을 잘 지내온 것 같습니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2년 동안 거의 공식적인 활동을 할 수 없어 회원사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가질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차기로 넘기는 문제도 있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디 잘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그동안 지회장으로써 펼친 성과에 대해 요약해 주시지요.

“저 개인이 아니라 저희 8대 임원들과 함께 한 일들이 많습니다. 처음으로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아 ‘여성강소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2019년부터 ‘여성CEO 비즈니스 플랫폼 고도화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서울지역 350개 여성기업의 홍보 웹페이지를 만들어 바이어들에게 제공해 여성기업 정보 및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조달과 자금, 정부정책 정보도 실시간 업데이트해 제공합니다. 국내외 유관단체와 네트워킹해 판로확보를 위한 홍보동영상 제작지원사업과 BI/CI제작 지원사업을 수행했습니다. 회원사 해외판로 개척을 위해 한-베트남, 한-러시아, 한-인도네시아, 한-태국 온라인 화상 바이어매칭 지원사업도 진행했습니다. 특히 여성기업인들이 세계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려 노력했습니다.

서울시 여성경제거버넌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과의 업무협약을 맺고 여성리더십에 대한 강의도 하고, 여성의 취창업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여성경제인들과의 멘토,멘티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0% 늘어 날 수 있다’는 IMF 첫 여성총재 크리스턴 라가르드의 인터뷰가 생각납니다. 여성기업의 역량과 권익 향상, 판로개척을 위한 서울시와 서울시 의회, 그리고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에 이 자리를 빌어 특별히 감사 드립니다.” 

 

2022010401010001049

- 서울은 대한민국의 중심입니다. 서울지회의 또 다시 도약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는 여성경제인을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중기부 자료에 의하면 현재 서울지역의 여성기업의 수는 약 5만 8000개사로 전국의 21.1%를 차지합니다. 서울지회는 이들 여성기업인을 대표할 수 있는 비지니스 플랫폼으로, 중심(core center)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서울지역 여성경제인의 허브가 되려면 중장기적으로 서울시 25개 모든 구 단위별 모임이 가능하도록 회원 확충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래야 영향력 있는 단체가 되고 응집된 여성경제인의 힘으로 사업도 발전시키고, 현장에서 필요한 시책 등을 발굴·건의 할 수 있는 목소리도 낼 수 있습니다.”

 

 

- 여성기업인 회원분들께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겠지요.

 

“우리 여성기업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가치와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핵심역할을 합니다. 서울지회 회원 한 분 한 분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회원사 간 서로 경쟁력 있는 요소를 찾아내 회원사들 간의 시너지를 만들어냄으로써 융·복합시대의 협업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차기 집행부와 함께 ‘힘 있는 서울 지회, 하나 되는 서울지회’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 협회 발전을 위해 서울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여성 경제인들은 오랜 기간 여권신장을 통해 산적했던 수많은 난제들을 극복하고 이겨내 왔습니다. 그럼에도 기업 가치나 여성경제인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일반 기업에 비해 낮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기업으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엄마와 아내, 딸로서, 그리고 회사 대표로서 다중 역할을 하는 여성 CEO들을 깊이 응원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서울지회도 유관단체, 정부, 지자체의 여성지원기관들과 보다 적극적인 사업 협업, 정책 수용 등을 통해 여성기업이 가진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민들에게 보다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해 기업도 살고 일자리도 창출해 서로 윈-윈하는 건강한 관계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 마지막으로 창업과 스타트업에 도전하려는 육아맘들에게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스티브 잡스, 마윈, 빌 게이츠는 대기업 근무경험이나 자본도 없이 도전해 세계 초일류기업을 만들었습니다. 기업 환경이나 산업생태계가 우리와 다르겠지만, 지금은 우리도 창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부지원정책과 지원금이 있습니다. 우리 여성들은 지식 기술 등 무언가를 갖춰야만 성공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 않다는 점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회원사 분 들 가운데 성공한 분들을 봐도, 혁신적인 사고로 도전하면 성공할 것이라 믿습니다. 너무 생활이 어려워 갈 곳이 없던 월트 디즈니가 지인의 도움으로 거처하게 된 곳에서 쥐들과 친숙하게 되면서 오늘날 디즈니 그룹의 모태가 된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어려운 환경이라도 도전하면 기회는 찾아온다는 교훈입니다. 마지막으로 월트 디즈니의 ‘First think, second dream, third believe, and finally, dare(첫째 생각하라, 두 번째 꿈을 꾸어라, 마지막으로 믿고 실행해라)’라는 말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