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물고 던지고 밟아도 안전… 엄마의 맘으로 만들었죠"

[맘 with 베이비] 블록 교재회사 '한국교육시스템' 김영순 대표

입력 2022-01-11 07:00
신문게재 2022-01-11 13면

김영순대표3
레고의 아성에 도전한 한국의 여성기업인 김영순 한국교육시스템 대표. 그는 여상의 섬세한 감성이 사업에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시장성이 있고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누구나 사업에 대한 도전을 꿈꾸게 된다. 자신도 누구나처럼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실행조차 못하고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전하려던 그 시장도 이미 수많은 경쟁자가 있거나 오랜 기간 1위를 지키고 있는 대표 기업들이 있는 ‘레드오션’이기 일쑤다. 영유아 놀이교재 중 ‘블록제품’이 딱 그런 시장이다. ‘레고’라는 막강한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기에 후발주자들은 도전장을 내밀기 조차 힘겹다. 그런 레고의 아성에 겁 없이 도전장을 내민 한국 기업이 있다. 말랑말랑하고 안전한 블록 장난감 ‘코블럭’의 한국교육시스템이다. 여성만의 섬세한 감성을 무기로 도전해 독창성으로 성공의 반열에 오른 김영순 대표를 만나 사업에 뛰어든 계기와 그의 경영관, 그리고 그만의 사회공헌 철학 등을 들어 보았다.




- 여성기업인으로서 유아장남감 시장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사업의 시작은, 사업 영역을 ‘장난감’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유아교육 완구라는 시장으로 바라본 것이었다. 20년 전 그때는 놀이 완구가 아이들의 심리적 육체적 만족감을 충족시키지도 못했습니다. 부서져도 부서진 채로 안전함이 결여되어도 불감의 상태로 어떤 장난감이 어떤 영역을 충족시키는지도 모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세계로 나아갈 우리 아이들과 미래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교구나 완구를 찾아서 끊임없이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습니다. 좋아 보이는 놀이완구는 무조건 사들고 와서 우리 아이들에게 놀게 해 보기도 했어요. 여성기업인이라서 특히 좋았던 점도 있었습니다. 안전하면서 예쁜 것으로 아이들의 시각에 좀 더 접근할 수 있었고, 특히 여성만의 섬세함이 커다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코블록 만의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좋은 놀이나 완구를 찾아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우리아이들에게 놀게 해 보기도 하면서 우리아이들의 안전은 우리가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블록 완구는 아이들이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첫 도우미 완구입니다. 안전하면서 가지고 놀 때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야 생각했습니다. 또 청년이 되었을 때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성된 창의력이 문제 해결에 기본 모티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코블록은 유아기 때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가는 우리 아기들의 특성을 십분 반영한 제품입니다. 무엇보다도 안전함이 기본입니다. 던져도, 발에 밟혀도 다치지 않도록 한 소프트한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놀면서 협동과 양보와 결과의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해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순대표4
김연순 대표는 아이 대상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요양원이나 실버복지센터 같은 시설에서 필요로 하는 어르신용 교육완구 쪽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렇게 사업이 안정화되기까지 인력이나 콘텐츠 선정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떠한 위기가 있었고, 이를 극복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떤 사업이든 여러 가지 어려움과 난관이 끊임없이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사업이라고 봅니다. 문제 해결의 선택 방법은 스스로가 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하게 긍정적이진 않지만, 여러 가지의 경험들로 쌓여진 인프라와 함께 직원들의 굳건함이 많은 도움이 돼 지금까지 사업을 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코블록은 창립 이후로 매년 연말이면 장난감을 기부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펼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12년 전으로 기억됩니다. 어느 날 주일 예배를 위해 찾았던 작은 교회에서 아기들이 우는 소리에 목사님의 좋은 설교가 귀에 잘 들어오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1년에 100곳 이상의 어려운 미자립 교회에 장난감을 기증하겠다고 결심했고, 이 다짐을 매년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200곳 정도 장난감박스가 기증되어 매년 2억 원 규모를 기증하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감사의 마음으로 선물박스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2021년에는 구세군과 아프카니스탄 아이들을 위한 기증과 미자립교회 기증 등으로 저희 도움이 필요한 곳들로 기부 대상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2022011101010005015
'코블록'을 가지고 노는 유아모델.(사진제공=한국교육시스템)

- 인지도가 충분하니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업 계획이 있으시면 자세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요양원이나 실버복지센터 같은 시설에서 교육완구에 대한 주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순 돌봄에서 벗어나 노년층의 재활 등을 돕기 위한 교구개발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 여성으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새롭게 육아시장에 도전하려는 여성들이 적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도움 될 조언과 함께 격려 메시지를 부탁 드립니다.

“육아시장은 특히 여성의 따뜻한 감성이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나의 미래는 내가 만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늘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으로서, 특히 엄마로서의 경험이 제가 보기엔 육아시장에서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경험이 결코 자신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지치지 않을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노력이 여러분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한국교육시스템은

 

김영순 대표는 지난 2001년 ‘가베교육’ 설립을 계기로 교육 사업에 나선 후 2년 후 한국교육시스템을 창업했다. 2014년에 100% 무독성 신개념 블록완구인 ‘코블록’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올랐다. 아이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연친화적인 장난감을 만들어 국내외로 판매하고 있다. 코블록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완구 선진국 시장에도 제품을 수출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특허와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산업재산권도 다수 인정받고 있으며, 정부가 선정하는 수출유망중소기업 등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영순 대표의 사업 초기 이메일 주소가 ‘코레카1000’ 이었다고 한다. 매출을 1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담았던 것이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