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경매시장도 ‘주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넉달 연속 하락세

입력 2022-02-10 10:15

전국 아파트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낙찰률 (2)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낙찰가율·낙찰률. (지지옥션)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 심리가 위축한 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경매 열기도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넉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경매시장도 주춤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2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253건으로 이 중 56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5.2%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2.5%포인트(p) 상승했지만,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9월(57.8%)에 비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은 전달(100.6%) 대비 3.5%p 낮은 97.1%를 기록해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106.2%->104.2%->100.6%->97.1%)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이 90%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6.1명으로 전달(5.1명)보다 1.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3.1%로 전달(103.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낙찰률은 48.6%로 전달(46.9%)에 비해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전년 동월(75.0%)에 비하면 26.4%p나 낮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6.4명으로 전월(3.4명) 대비 3.0명이 증가했다.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과 낙찰률은 동반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103.3%로 전월(109.9%) 보다 6.6%p 하락했고, 낙찰률은 54.5%로 전월(61.9%) 보다 7.4%p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는 9.5명으로 전달(6.9명)에 비해 2.6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56.4%로 전달(65.4%) 대비 9.0%p 하락했지만, 낙찰가율은 전월(105.7%) 보다 3.5%p 오른 109.2%를 기록했다. 감정가 1~2억원대의 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서울, 경기와 마찬가지로 인천 역시 평균응찰자 수(5.7명)가 증가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1월부터 강화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은 한동안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한 차례 이상 유찰된 아파트와 수도권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평균 응찰자 수는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모두 하락했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광주로서 전월(106.9%) 대비 11.6%p 하락한 95.3%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전 91.2%, 대구 89.9%, 울산 92.8%, 부산 94.2%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8개 도 중에서는 강원지역(107.8%)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104.5%) 대비 3.3%p 상승하며, 수도권 이외 지역 중 유일하게 100%대를 유지했다.
 

한편 이 같은 분위기는 매매시장도 마찬가지다.

 

고점 인식과 유동성 축소가 맞물리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적게 거래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달 1283건으로 지난해 1월 거래량 5945건에 비해 78.4% 가량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축소한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거래량으로 봤을 때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싸움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누적된 전세 물량으로 실수요자는 비싸게 안 사겠다는 입장이고 매도자는 싸게 팔려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