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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냐 ‘대표’냐… 대한제분·제주맥주 vs 세븐브로이, 누가 이길까

대한제분, ‘제주맥주’ 파트너사 선정 공식화...올여름 ‘시즌2’ 신제품 출시 예고
세븐브로이, 창립 20주년 만에 ‘대표밀맥주’ 팝업스토어 운영

입력 2023-05-11 14:39
신문게재 2023-05-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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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곰표밀맥주 제품(왼), 호랑이 캐릭터를 활용한 대표밀맥주(오). (사진=세븐브로이)

 

지난 3년간 손잡았던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가 각각 ‘밀맥주’를 놓고 생존경쟁을 벌이게 됐다. 대한제분은 ‘곰표 밀맥주’의 새 제조사로 수제맥주 2위 업체인 제주맥주로 낙점하고, ‘곰표’를 뺏긴 세븐브로이는 대신 출시한 ‘대표 밀맥주’의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한제분은 지난 3월 말 세븐브로이와 ‘곰표밀맥주’ 상표권 사용 계약을 종결하고, 최근 ‘곰표밀맥주’의 신규 제조사로 제주맥주 선정을 공식화했다. 대한제분은 제주맥주와 함께 올 여름 ‘곰표밀맥주 시즌2’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의 판매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제분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밀의 본질을 더욱 강화하고, ‘곰표밀맥주 시즌2’를 시작으로 곰표의 세계관 안에서 푸드 페어링, 소비자 체험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곰표밀맥주’는 지난 2020년 편의점 CU와 세븐브로이, 대한제분이 3자 합작으로 기획한 수제 밀맥주다. 출시 후 편의점 수제맥주 돌풍을 일으키며 누적 6000만개 판매량을 기록했다. 세븐브로이는 매출의 90%가 ‘곰표밀맥주’에서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곰표’ 브랜드를 보유한 대한제분이 계약 종료를 앞두고 경쟁입찰을 진행, 수제맥주 2위 업체인 ‘제주맥주’와 손을 잡은 것이다.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국내 유일한 수제맥주 상장 기업으로 커피, 위스키, 꿀, 김치, 초콜릿 등 다양한 품목의 브랜드와 협업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대한제분은 곰표 밀맥주가 차별화된 경험과 즐거움을 핵심 가치로 삼은 만큼. 제주맥주와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표를 뺏긴 세븐브로이는 지난달 편의점 CU를 통해 ‘대표밀맥주’를 단독 출시하고 마케팅에 한창이다. 세븐브로이는 앞서 대한제분이 진행한 경쟁 입찰에서 떨어져 상표명과 곰 캐릭터가 그려진 패키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회사 측은 기존 제품의 내용물은 그대로 살리되, 상표명과 패키지를 바꿔 판매하고 있다.

세븐브로이는 ‘대표밀맥주’ 제품의 재출발을 알리기 위해 창립 20년 만에 오는 13~28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에서 ‘숲속양조장’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운영 기간 동안 선착순 일일 방문객 1000명에게 대표밀맥주 시음 기회를 제공하며, 원조 제품임을 각인시킬 예정이다.

제주맥주와 손잡은 대한제분의 곰표밀맥주와 세븐브로이의 대표밀맥주 중 어느 쪽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수제맥주업계는 ‘대표밀맥주’와 ‘곰표밀맥주’의 경쟁이 주춤해진 수제맥주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폭발적으로 컸던 2~3년 전과 달리 최근 수제맥주 자체에 대한 관심은 줄고 위스키·와인·하이볼 등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편의점 GS25의 전년대비 수제맥주 매출신장률은 △2019년 353.4%△2020년 381.4% △2021년 234.1%에서 지난해 76.6%로 급락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시즌2 제품은 보통 오리지널 제품보다 더 성공하기 힘들다”면서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가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춤해진 수제맥주 시장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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