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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하림·동원 ‘HMM’ 눈독… 인수 자금 조달 문제없나

시너지 효과 노리고 검토…후끈 달아오른 HMM 인수전
하림·동원 현금 유동성여력 ‘관심’

입력 2023-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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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하림그룹·동원그룹·LX그룹 등 4개 기업이 HMM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HMM의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다. 둘 다 기존 물류와 해운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매각가가 최소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로 인수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과 동원그룹이 HMM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 갔다. 이들 기업은 HMM을 인수하기 위한 적정 가격과 기대효과 등을 따져 입찰 참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사모펀드(PEF) 운영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는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10월까지 주식 전환을 예고한 1조원 규모 영구채에 더해 잔여 영구채(1조6800억원) 일부까지 인수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하림그룹의 지배회사인 하림지주는 올해 1분기 기준 1조1793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사모펀드사인 JKL파트너스의 자금이 투입될 경우 인수에 필요한 실탄 확보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팬오션을 공동 인수한 바 있다. 인수 당시 팬오션의 매출액은 1조8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6조420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2000억원대에서 8000억원대로 4배 가까이 늘었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를 통해 팬오션과 낼 시너지를 노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인수할 경우 포트폴리오 다각화 뿐 만 아니라 해운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동원그룹도 물류 계열사인 동원로엑스와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HMM 인수시 기존 항만과 육상 물류에서 해상을 잇는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동원그룹의 현금성 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약 5조원으로 예상되는 HMM 인수대금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4749억1200만원에 그친다. 실탄 부족으로 독자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없는 만큼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의 가장 유럭한 파트너로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이 언급된다. 지난 2002년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장남 김남구 회장에게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을,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에게 동원그룹을 각각 맡겼다. 양사의 뿌리는 같지만 계열이 분리됐기 때문에 재무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동원그룹은 올해 한국맥도날드, 보령바이오파마 등 인수합병(M&A)을 검토하면서 사세 확장 의지를 보여준 가운데 HMM 인수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업계 관측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IM을 받아간 그룹들이 실제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확신하기 어렵단 반응도 나온다. HMM의 몸값은 현재 시장 매각가가 최소 5조원에서 최대 8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 중이다. HMM을 인수하기 위해선 자체 자금 뿐 아니라 대규모 현금을 벌충해 줄 재무적 투자자(FI)도 섭외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SM과 LX그룹도 HMM 인수 검토에 돌입했다.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다음 달 21일까지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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