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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콧대 높은' 벤츠, EQS ‘4500만원’ 파격 할인…전동화 자신감 떨어졌나

입력 2023-07-28 06:28
신문게재 2023-07-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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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QS의 모습.(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브랜드 EQ에 한해 대규모 할인을 진행 파격을 연출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업체로 할인 판매에 매우 인색한 기업이어서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몇 몇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딜러사가 7월 초부터 전기차 브랜드인 EQ의 플래그쉽 모델인 EQS 차종에 최대 4500만원 할인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QS 할인은 현금, 할부, 리스, 렌트 등 모든 판매 방식에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벤츠 코리아의 대규모 할인 판매를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 국내 수입 물량이 곧 판매량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벤츠의 차종들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었던 만큼, 벤츠는 7년 동안 눈에 띄는 할인 판매 없이도 국내 ‘수입차 왕’자리를 차지해 왔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무 할인 판매를 원칙을 고수하며 ‘콧대 높던’ 벤츠가 EQS를 4500만원이나 깍아 팔고 있는 배경을 놓고 다양한 추측을 내 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EQ 브랜드를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디자인 혹평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벤츠는 별도의 전기차 브랜드 EQ 브랜드를 출범하고 내연기관과 다른 디자인으로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S클래스와 E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을 생각했던 소비자들은 EQS와 EQE의 디자인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는 글들이 상당 수 눈에 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경쟁사인 BMW의 경우 내연기관과 동일한 디자인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3시리즈 라인업에 내연기관 모델과 함께 전기차 i3를 포함시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BMW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대신 내연기관 모델과 비슷한 디자인의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BMW 전기차 i7의 등장까지 겹치면서 벤츠 코리아에게 위기감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경쟁차종의 등장에 벤츠 코리아가 EQS의 할인액을 늘려 국내 플래그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벤츠 코리아가 오는 9월 신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의 취임에 맞춰 재고 물량을 급하게 딜러사에 밀어내고 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벤츠 코리아의 밀어내기에 딜러사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단기간 내 EQS 판매를 위해 대규모 할인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이와 관련, 한 수입차 판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 EQS의 대규모 할인은 2022년형 차종에 해당되며, 몇 몇 중소 딜러사가 할인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라면서 “딜러사도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데 할인 등의 리스크를 감안하는 것은 그만큼 EQS 판매가 쉽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벤츠 코리아는 딜러사의 마케팅에 대해 간섭할 수 없으며, 프로모션의 경우 각 딜러사 소관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원칙적인 답변을 해 왔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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