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한여름에 겨울 패딩 어때?...유통가, 역시즌 마케팅으로 고객 잡기 '분주'

입력 2023-07-30 16:30
신문게재 2023-07-30 2면

롯데백화점 본점 5층 캐나다구스 매장
롯데백화점 본점 5층 캐나다구스 매장 (사진=롯데백화점)

 

최근 고물가 시대를 맞아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역시즌 마케팅이 활발하다. ‘역시즌 마케팅’은 계절과 반대인 계절에 사용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몇 해 전부터 무더운 여름에 패딩이나 코트 등 겨울 의류를 높은 할인가에 제공해 ‘역시즌 마케팅’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30일 유통가에 따르면 매년 정기적으로 역시즌 마케팅이 진행되며, 정기 세일 및 동행 세일 등과 함께 소비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6~7월에 진행하던 역시즌 행사를 진행하던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는 이른 무더위로 한달 앞당긴 5월부터 겨울 패딩 행사를 진행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K2 ‘씬에어 구스다운’ 15만원대, 네파 ‘숏 구스 다운’ 5만원대, 코오롱스포츠 ‘안타티카 다운’ 40만원대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의 상품을 최초 가격대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최문열 상무는 “추울 때 봐 두었던 겨울 패딩을 따뜻한 봄과 여름에 높은 할인율로 살 수 있어 해마다 역시즌 상품을 찾는 ‘체리슈머’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CJ온스타일도 예년보다 2주 빠르게 역시즌 신상품 판매에 돌입했다. 보통 6월 중순은 넘어야 역시즌 판매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6월부터 겨울 상품 판매에 나섰다. 특히 역시즌 신상품 방송으로 편성된 CJ온스타일의 단독 패션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의 경우 ‘인조밍크 리버시블 헝가리 구스다운’을 판매, 30분 방송 동안 3200세트 넘게 판매되며 5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온도 디스커버리, 컬럼비아, 네파 등 중요 브랜드가 참여해 구스 다운 자켓, 롱다운 점퍼 등 역시즌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시즌초월특가’ 행사를, 롯데아울렛 21개 전점에서는 역시즌 상품을 포함해 사계절 상품을 최대 80% 할인해 판매하는 ‘레디 포 시즌즈(Ready 4 Seosons)’를 진행하고 있다.  

 

센텀시티점 1600평 규모 아웃도어 전문관
센텀시티몰 스포츠 아웃도어 전문관을 이용하는 고객 모습. (사진=신세계)

 

한편 유통·패션가에서도 한 여름에 겨울 옷을 판매하는 역시즌이 하나의 뉴노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겨울 재고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하지만, 올해 가을·겨울 신상품을 여름 시즌에 미리 선보이는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각 패션 브랜드들은 그 해 가을·겨울 패션 트렌드를 2~3월 발표하기에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한 상품을 미리 구입할 수 있으며, 공장 가동이 몰리는 하반기를 피해 여름에 고가의 겨울 옷을 제조함으로써 원가를 낮춰 실제로 같은 소재의 옷을 겨울에 구매하는 것보다 10~2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CJ온스타일 셀렙샵팀 한고은 부장은 “여름 옷은 단가도 낮지만 6~8월 여름 휴가 등으로 인해 패션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시기”라며 “여름 패션 시장 타계책으로 역시즌 상품 판매는 하나의 뉴노멀이 됐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