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종합] ‘신인’ 유해란, 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 데뷔 첫 우승…‘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

김세영·신지은, 공동 3위…작년 우승자 티띠꾼은 공동 48위

입력 2023-10-02 11:21

유해란 우승
유해란이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 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3 시즌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AFP=연합뉴스)
‘신인’ 유해란이 2023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 상금 230만 달러)에서 데뷔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했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 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 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9언더파 194타를 기록하며 우승컵에 품에 안았다.

대회 1라운드 7언더파로 1위에 오른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도 7언더파를 보태 14언더파로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 경기 중반 잠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이글을 잡아내며 재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해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이로써 유해란은 올 시즌 5월 LPGA 투어 파운더스컵에서 고진영이 시즌 2승째를 올린 후 5개월여 만에 이후 한국 선수 두 번째 우승의 주인공이 됐고, 시즌 3승을 합작했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를 받은 유해란은 시즌 상금 138만 8141달러를 벌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기록한 유해란은 작년 12월 LPGA Q시리즈 1위로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리고 데뷔 후 20번째 대회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19개 대회에 출전해 6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3위를 차지하며 최고 성적을 포함해 5개 대회에서 ‘톱 10’에 들었다.

또 ‘올해의 신인’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해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굳히기에 돌입한 분위기다. 유해란은 2020년 K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다.

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유해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유해란
유해란이 18번 홀 그린에서 우승 버디 퍼트를 송공시킨 후 환하게 웃고 있다.(AFP=연합뉴스)
2타 차 1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해 1번 홀(파 4) 버디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2번(파 5), 5번 홀(파 4)에서 보기를 범해하며 공동 1위를 허용했다. 신지은이 5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랐고, 이후 그리고 4타 차로 시작한 김세영이 7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공동 1위에 합류하면서 한국 선수들끼리 치열한 우승 경쟁에 돌입했다.

후반 들어 우승 경쟁은 더욱 뜨거웠다. 유해란과 신지은, 김세영은 각각 다른 조에서 경기를 펼쳐 홀을 끝내고 나면 1위 자리가 바뀌었다. 후반 10번 홀(파 4)에서 이들 3명은 모두 시간 차를 두고 버디를 잡아내 공동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11번 홀(파 3)에서 김세영은 버디를 잡아 1위로 나섰고, 신지은은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유해란은 파로 마무리 이번 대회 처음으로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유해란은 12번 홀(파 4) 버디로 다시 공동 1위가 됐고, 김세영은 15번 홀(파 5) 버디로 1위로 나섰다.

하지만 유해란은 15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70cm 거리에 붙이는 환상적인 샷을 날려 이글을 잡아내 1위로 올라섰다. 이후 김세영은 16번 홀(파 4)에서 보기를 범해 추격의 실마리를 잃었다.

유해란은 16번 홀에서 우승에 쐐기를 박는 버디를 퍼트를 성공시켰고,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온 그린 시킨 뒤 이글 퍼트가 홀 앞에서 왼쪽으로 휘었고, 버디 퍼트를 넣고 환호했다.

유해란은 우승 후 LPGA 투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솔직히 내가 울 줄 알았다. 미국에 와서 적응하는 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해란은 “앞서 다섯 번 ‘톱 10’에 들었을 때 계속 후반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반에 내가 이상한 샷을 하더라. 그 때 리더 보드를 봤고, 그때 내 생각으로는 또 여기서 내가 내 손으로 우승을 놓치면 너무 허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 때문에 후반에는 계속 ‘나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가짐을 잡았던 것 같다”고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신인으로 이번 대회 우승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유해란은 “솔직히 올해는 ‘우승을 하고 지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도 내 샷을 믿고 경기를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고 이어 “이번 대회 출전에 앞서 한국에서 연습을 많이 하고 와서 조금 기대감을 가지고 경기를 계속 했다. 이에 대한 응답을 오늘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오늘 경기하면서 초반에 내가 긴장을 했는지 아니면 아드레날린이 분비가 된 건지 모르겠지만, 아이언 거리가 너무 많이 나가서 조금 고생을 했다. 하지만 후반에 잘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세영
김세영의 아이언 샷.(AFP=연합뉴스)
이날 경기 중반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김세영과 신지은은 최종 합계 15언더파 198타를 기록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아티야 티띠꾼(태국)은 최종 합계 6언더파 207타를 기록해 공동 48위로 대회를 마쳤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