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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짙어진 먹구름… 낙찰률 낮아졌지만 강남 등 고가 물건은 선호

입력 2024-02-15 17:18

매각
서울시 매각물건 23년 2월~24년 1월까지 매각율. (자료=법원경매정보)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시장 전반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경매시장도 낙찰률이 떨어지는 등 부동산 시장 전체에 어둠이 짙어지면서 부동산 시장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법원경매정보 매각 물건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체 낙찰률은 평균 15.6%로 전년 21.3%에 비해 5.7% 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강남,용산,서초 지역의 낙찰률은 높게 나타났다.

강남구는 서울시에서 가장 높은 32.0%를 기록했고 뒤이어 용산구 29.8%, 서초구 26.4% 순이였다. 이는 현금부자들이 경매를 통해 저렴해진 주택을 매수하는 기회로 삼으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지역 위주의 경매매물에 대한 선호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시장(경매4계)은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서초구 방배동 위치한 감정가 30억, 전용면적 229.92㎡ 2층 연립주택이 나와 최저매각가 19억2000만원 보다 1000만원 높은 가격에 매각이 결정됐다. 또한 강남구 세곡동에 위치한 전용면적 84.82㎡ 아파트가 감정가 6억5750만원로 계산됐지만 5억538만원에 매각됐다.

반면에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감정가 2억3900만원 전용 면적 30.65m2 5층 다세대 주택은 20번 유찰돼 최저매각가 430만원에도 낙찰되지 못했다. 이어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감정가 3억1600만원 전용 면적 28.95m2 4층 다세대 주택은 13번 유찰돼 최저매각가 2171만원에도 낙찰에 실패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경매시장도 불황이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임의경매가 전월대비 크게 늘었다. 이자를 갚지못하면 대출금 회수를 위해 경매로 넘어가는 임의경매가 지난달 5117건으로 전월 3910건 대비 30.8% 늘어났다. 이는 2013년 1월 5407건 이후 월간 최고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영끌족들이 중저가 중심으로 아파트를 매수했는데, 고금리 장기화로 견디지 못하고 토해낸 물건들이 늘면서 경매물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향후 선호 지역의 고가 매물은 비교적 인기가 있는 반면, 저가매물은 외면당하는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욱 수습기자 kswp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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