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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조에 경상수지 10개월째 흑자

입력 2024-04-05 10:32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지난 1일 오후 부산항이 분주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상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품수지가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68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흑자규모도 전월(30억5000만 달러) 보다 커졌는데, 2월 기준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2월 누적으로는 99억1000만 달러 흑자다.

앞서 한은은 올해 상반기 198억 달러, 하반기 322억 달러 흑자를 전망한 바 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현재 1~2월 흐름을 보면 예상한 것보다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국내기업의 해외 배당지급이 4월에 가장 많고, 3월부터 5월 사이 영향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품수지가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66억1000만 달러 흑자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폭은 전월(42억4000만 달러) 보다 확대됐다. 전년 동월(-12억5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년 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출은 521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0% 증가해 5개월 연속 올랐다. 통관기준으로 반도체 수출(100억5000만 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2017년 12월(67.6%) 이후 최고치다.

송재창 부장은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반도체가 견인하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도 상승했고, 서버나 모바일, PC와 같은 전방산업에서 인공지능(AI)나 데이터 관련된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수출(7억2000만 달러)도 13.5% 증가하며 전기·전자제품 수출(162억6000만 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32.6%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 수출(49억3000만 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8.4%)과 중국(-2.4%) 등으로 수출이 감소 전환했지만, 미국(9.1%)과 동남아(20.1%) 등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수입은 455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2% 감소해 12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19.1%)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서비스수지는 17억7000만 달러 적자로 2022년 5월 이후 22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적자폭은 1월(26억6000만 달러) 보다 줄었다.

지식재산권수지는 4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내며 적자폭이 전월(5억2000만 달러) 보다 크게 줄었다. 여행수지는 13억6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14억7000만 달러) 보다 적자폭이 감소했다. 운송수지는 운송지급이 줄면서 1억8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4000만 달러로 석 달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배당소득수지가 18억2000만 달러로 전월(13억5000만 달러) 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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