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대학 입학을 앞두고 갑자기 진학을 포기하는 현상을 ‘서머 멜트(summer melt)’라고 한다. 미국 대학은 여름 학기에 시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고등학교를 졸업한 6월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까지의 기간 중에 고교 졸업생이 돌연 첫 학기 입학 의사를 철회하면서 눈 녹듯 사라진다고 해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서머 멜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실제로 서머 멜트의 가장 큰 이유는, 부모들이 등록금을 비롯한 재정적 지원을 마련하지 못해서 이다. 또 입학 때까지 서명하고 제출해야 하는 각종 서류의 마감 기한을 맞추지 못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대학을 포기하는 고교 졸업생들이 매년 10~30%에 이를 정도다.
미국에서 서머 멜트가 사회문제가 되는 것은, 똑똑하지만 저소득 가정 출신 가운데 이런 처지를 겪는 이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저소득 가정에서는 디지털 환경이 열악해 관련 서류를 제출해 달라는 대학 측의 진학 지침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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