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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징 마켓’ 공략 나선 제약·바이오…중남미 시장 진출 ‘러시’

중남미 시장 규모 약 72조원…성장률도 전 세계 평균보다 높아

입력 2024-07-17 06:38
신문게재 2024-07-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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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파머징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남미 의약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파머징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남미 의약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머징은 ‘제약(Phamacy)’과 ‘떠오른다(Emerging)’의 합성어로 중남미 등 성장세가 높은 신흥 제약 시장을 의미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멕시코·페루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의약품 시장 규모는 연간 약 72조원(2022년 기준)에 달한다. 2021년 기준 성장률은 12.9%로 전 세계 평균(10.5%)과 유럽연합(11.8%)보다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는 추세다.

기업별로는 대웅제약이 아르헨티나 식품의약품의학기술청(ANMAT)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허가 용량은 100유닛과 200유닛이며 수출명은 ‘클로듀’다.

아르헨티나는 미용·의료 산업의 영향력이 큰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우리나라 기업에게는 허들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4분기 파트너사 옥사파마를 통해 아르헨티나에 클로듀를 발매한 뒤 중남미 지역에서 톡신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대웅제약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멕시코·에콰도르·칠레 등 중남미 3개국의 품목허가를 받아 올해 현지 출시가 예정돼 있다. 당뇨 신약 ‘엔블로’ 역시 멕시코에 품목허가 신청서(NDA)를 제출한 상태로 오는 2025년 정식 발매가 목표다. 대웅제약은 멕시코를 시작으로 중남미 전역으로 엔블로 판매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HK이노엔(HK inno.N)도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칠레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케이캡은 현재 중남미 18개 국가에 기술수출 또는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한 상태다.

특히 의약품 시장 규모 1위 국가인 브라질에 2022년 12월 케이캡을 기술수출 했고, 멕시코와 페루에 각각 5월과 10월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칠레 허가까지 획득하면서 중남미 의약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도 다수의 중남미 국가에서 케이캡 허가 승인이 예상되는 만큼, 중남미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브라질 보건부 산하 기술위원회(CONITEC)의 연방정부 공공의료 시스템에 ‘램시마SC(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를 신규 품목으로 등록하면서 브라질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페루 시장에서는 ‘트룩시마(리툭시맙)’, ‘유플라이마(아달리무맙)’, ‘램시마(인플릭시맙)’, ‘허쥬마(트라스투주맙)’가 공공기관 입찰에서 낙찰에 성공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이 밖에 안국약품도 대표 제품인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시럽’의 과테말라 허가를 획득하고 7월부터 중남미 8국 중 과테말라에 첫 수출 물량을 선적했다. 안국약품은 이탈리아 제약사 메나리나와 과테말라를 포함한 중남미 8개 국가에 대한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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