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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보다 내일’…‘신사업·스페셜티’로 진화 길 트는 K-석유화학

중국 이구환신 정책 등에 따른 수요 회복에 업황 개선 ‘기대’
범용 소재 벗어나 차별화된 스페셜티 제품 개발

입력 2024-07-25 06:07
신문게재 2024-07-25 5면

LG화학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 (사진=LG화학)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장기 부진에 빠졌던 석유화학업계가 올해 중국 부동산 부양 및 이구환신(以舊換新·신제품 교체) 정책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 회복 등으로 업황 개선의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석화기업들은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며 수익 다각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이 기존 화학사업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신성장동력으로 3대 핵심사업(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신약)을 지목, 지난 2022년 21%(6조6000억원)에 머물러 있던 이 부문 매출 비중을 오는 2030년 57%(40조원)까지 급격하게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부문별로는 전지소재의 경우 양극재 외에 분리막, 탄소나뉴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 육성에 집중키로 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재활용, 생분해 및 바이오,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소재에서는 기계·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 혁신신약에서는 항암과 당뇨, 대사 영역에 집중, 오는 2030년까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상용화를 목표로 향후 5년간 2조원의 R&D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또 다른 국내 석유화학기업인 금호석유화학은 지속가능 경영과 함께 신사업 역량 확보에 치중한다. 지난해 말 여수에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기반 액화탄산 생산 사업 협력을 바탕으로 재활용 스티렌 모노머(RSM) 등 재활용 소재와 재생에너지, 바이오 소재 사업, 제품 전과정평가(LCA) 등을 중심으로 ESG 가치도 고도화한다.

이와 함께 CNT 시장 공략도 서둔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쌓아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기존에 주력 부문이었던 합성고무 등과 CNT 응용제품 분야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적자에 시달리던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소재를 중심으로 한 첨단소재와 정밀화학, 수소에너지, 기초화학 등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매출 비중이 컸던 기초화학 부문은 자산 매각과 투자 유치, 사업 철수 등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정밀화학에서는 친환경 그린소재 증설을 통한 외형 고성장 및 신사업 발굴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5조원까지 매출 규모를 늘리고, 전지소재는 양극박과 음극박 중심의 글로벌 리딩 포지션 구축을 마친 뒤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해 매출 7조원까지, 수소에너지는 롯데 화학군 부생수소 활용과 해외 청정 수소·암모니아 확보 등을 통해 2030년 매출 4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에서 가장 큰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이 최근 자급률을 올리고 자체 생산에 나서면서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중국이 자급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차별화된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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