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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삼국지, 한 발 앞서가는 ‘현대건설’

입력 2024-08-20 13:32
신문게재 2024-08-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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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원전 건설 출사표를 낸 가운데 현대건설이 기술력에서 한 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티유브이 슈드 한국사무소에서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 19443 인증서를 받았다. 이 증서는 원자력 공급망의 안전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해 고안된 원자력 품질관리 국제표준이다.

현대건설은 이로써 단순히 원전을 건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 △현장 서비스(설치·조립, 유지관리) △시운전 △해체 및 폐로 등 원전 생애주기 전 분야에 해당하는 인증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인증 증서를 받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원전은 물론 소형모듈원전, 원전해체, 사용 후 핵연료처리, 나아가 원자력 발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까지 이번 인증을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원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원전 건설의 산 증인이다. 이미 지난 2009년 12월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 공사를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4기의 한국형 원전(APR1400)을 수주한 바 있다. 이 원전 공사가 한국 건설사가 따낸 최초의 중동 원전이자 해외 원전 건설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 탈원전 정책을 시도하면서 원전 수출은 잠시 휴지기를 맞이했다. 이후 지난 2022년 윤석율 대통령이 탈원전 정책 폐기를 선언하면서 한국 원전 건설 산업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달에는 바라카의 기적을 잇는 대형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체코 정부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수주전에는 한수원이 한전기술·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등이 팀을 꾸려 참여했다. 사업비가 총 24조원에 달하는 메머드급 공사다.

대우건설은 이중 시공을 맡았다. 앞서 대우건설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3·4호기와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 주설비공사와 같은 대형 상용원전을 시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대우건설로써는 해외에서 대형 원전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치열한 원전 건설 시장에 중요한 키플레이어가 됐다는 의미를 가진다.

앞으로도 해외 원전 건설 시장은 국내 대형 건설사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건설이 강한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원전 건설이 새로운 먹거리가 되고 있다”며 “UAE,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해외 원전 공사 수주 뿐만 아니라 SMR(소형모듈원전) 수출을 위해 시공능력과 기술력 등 전방위에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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