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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방어 초비상’… 최윤범 회심의 카드는

대항공개매수-자사주매입 '투트랙'
자사주 매입 대외 의존도 낮춰
고려아연 '실탄' 확보 '초비상'
영풍-MBK 제기 법원 판결도 관건

입력 2024-10-02 06:38
신문게재 2024-10-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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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제공)

 

‘영풍-MBK 연합’에 맞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꺼내 들 카드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이번 주 내로 고려아연 경영권을 지킬 방안을 찾지 못하면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영풍-MBK파트너스에 넘어갈 수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오는 4일을 전후로 본격적인 경영권 방어에 나선다. 업계 안팎에선 고려아연이 대항공개매수와 자사주 매입 등 ‘투 트랙 전략’을 통해 경영권을 지킬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른바 아직까지 ‘돈줄’을 찾지 못해 초비상에 걸렸다.

고려아연은 현재 각 대응별 시나리오를 놓고 핵심 경영진이 최고 수위의 보완단계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를 시작으로 하나증권, 메리츠,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 국내외 투자 및 기업들이 뒷배로 계속 거론되는 것은 아직 고려아연이 확실한 돈줄을 잡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동안 여론전에 치중한 것도 이때문인 듯싶다”고 말했다.

우선 고려아연의 최 회장측이 대항공개매수에 나서면 MBK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 수 있다. 20일 이상 고려아연이 시간을 별면서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최 회장측의 고려아연 지분은 우호지분을 포함 34%, 영풍-MBK는 33.1%를 각각 확보하는 등 막상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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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최 회장이 최소 6% 이상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최 회장측은 MBK가 1주당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전격 인상하면서 당장 1조3000억원을 조달해야 한다. 고려아연도 긴급하게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을 매각해 약 2조원의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만기 6개월, 연 3%대 금리로 4000억원의 기업어음(CP)도 발행했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가 75만원 인상은 건실한 고려아연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이 MBK측이 제시한 공개 매수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경우 고려아연 입장에선 최 회장이 지분을 직접 확보하는 대항공개매수보다 외부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건은 MBK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쯤 나올 법원 판단이다. 앞서 MBK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최 회장 등을 상대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쟁점은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느냐 여부다. MBK는 고려아연이 영풍의 특수관계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사주를 취득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이 가능하게 했다”면서 “MBK가 주장하는 것처럼 고려아연과 영풍이 특수관계냐의 문제는 법원 판단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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