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경환 경제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시장이 앞으로 2~3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자양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연합) |
지난 7월 출범한 최경환 경제팀은 경기회복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선택했다. 경제팀은 7·24, 9·1 대책을 연달아 발표했고 시장도 그에 부응하는 모양새다. 하나 둘 집이 거래 되고 있고 6년의 가뭄을 해소할 기회가 왔다. 호가도 오르고 있어 집을 팔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직 안심할 순 없다.
주택과 상가, 그리고 토지시장. 부동산 시장은 크게 이 세 가지로 대표된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지금 주택과 상가, 토지 등 부동산 3대 아이템의 전망을 진단한다.
◇ 주택시장 전망
주택시장은 정부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봤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3년까지 침체가 이어지던 부동산 매매거래는 올 6월 들어 반등해 8월까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건수는 6807건으로 7월(6185건)에 비해 10% 늘었다. 이는 2009년(8343건) 이후 5년만에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물론 거래신고는 계약 후 60일 이내 진행돼 전월 거래가 더해졌을 수 있지만 매수문의도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매도·매수자들의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정부 대책으로 주택 구입 여건이 한결 나아진 점도 주택시장의 전망을 밝게한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주택담보대출 대출금리는 연 5.54%였지만 올해 대책 이후 연 3.58%로, 전용면적 85㎡ 아파트를 구입할 때 부담해야 할 대출이자가 2000만원 가량 감소했다.
양철승 부동산가치투자연구소 소장은 “현재 정부의 잇따른 대책으로 주택거래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향후 2~3년간 이 같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상가시장 전망
상가거래시장에는 주택시장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아파트 단지의 근린상가들은 근처 아파트에서 수요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가 서울지역 평균 프리미엄이 지난 8월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연합) |
현재 상가는 아파트 시장이 양극화됨에 따라 이와 같은 길을 걷고있다. 또한 저성장·저금리·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인기 없는 상가의 공실률은 더욱 늘어나고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상가를 잘 매입하면 5~6%대 수익률을 무난히 낼 수 있어 금융상품 등 경쟁 상품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정부의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상가시장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선종필 상가레이다 대표는 상가 투자금 조달비용이 줄어든 것이 상가투자 전망을 밝게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 대출금리가 연 6.5% 이상인 반면 현재는 3% 수준이어서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 임대료는 같아도 수익률은 올라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이유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상가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양극화가 계속되면 정부가 보유세 증세 등 시장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며 “최근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상가도 이와 맥을 같이 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토지시장 전망
토지는 2010년 11월부터 2014년 9월 현재까지 46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이는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전주, 진주 등 혁신도시가 모양새를 갖춰감에 따라 도시 내의 토지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영향이 크다.
전국의 땅값은 4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발산, 마곡의 토지개발 현장들.(연합) |
수익형 부동산이 각광받으며 상가주택·단독주택용지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도 토지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실제 위례신도시 내 상가주택용지 청약 경쟁률은 최고 2746대 1까지 치솟으며 ‘귀한 몸’임을 입증하고 있다.
강 은 지지옥션 팀장은 “앞으로 지역·시기별로 토지가치가 상승할 만한 요인이 많이 남아있다”며 “혁신도시 등의 개발이 순탄히 이뤄진다면 향후 몇 년간 토지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