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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서바이벌오디션 생명력 언제까지? "검증된 포맷"

노래·요리·모델·디자이너·작곡·창업 등 분야 계속 확대
막대한 상금과 특전에 도전자 이어져…출연자 과거·편집 논란도

입력 2014-12-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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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회에서 현대인은 피가 마른다. 하지만 경쟁 없는 성공 또한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경쟁에 내몰리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TV에서 남들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은 다른 문제다. 시청자는 경쟁을 응원하고, 부추기며 점수를 매긴다. 그것도 상당히 즐겁게.

 

TV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생명력이 계속 연장되고 있다.

 

노래와 장기자랑을 겨루는 수준에서 시작한 서바이벌 오디션은 어느새 모델, 패션 디자이너, 가구 디자이너, 미술, 창업 등에까지 그 분야를 계속해서 확대해나가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은 만천하에 자신과 자신의 아이디어가 드러나는 것임에도 공개 심사에 응하고, 시청자 역시 분야에 상관없이 이들의 경쟁을 흥미롭게 지켜본다.

 

◇ 디자이너도 뽑고 예술인도 뽑고

 

온스타일은 디자이너를 뽑는 '슈퍼컴퍼니'를 지난달 29일 론칭했다. 가구·인테리어·산업 디자인 등 장르를 망라하고 'K 디자이너' 육성, 발굴을 위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10명의 도전자가 각각 5명씩 팀을 나눠 매회 주제에 맞게 경쟁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가구 만들기에 심취하다 아예 가게까지 낸 배우 이천희가 MC를 맡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이 공동 제작을 맡아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스토리온은 예술인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트 스타 코리아'(이하 아스코)를 지난 3~6월 방송했다. 

 

비디오 아트, 설치미술, 페인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15명이 매회 미션에 따라 작품을 선보여 심사위원들로부터 평가받는 형식으로 실력을 겨뤘다.

 

우승을 한 신제현 씨는 영상 설치작품인 '트레일링, 50일간의 드로잉 퍼포먼스'로 심사위원을 사로잡았다. 신씨는 원자력 발전을 다룬 영상과 함께 대형 재난 앞에서 무력한 개인을 표현하기 위해 발전소 반경 30km 이내에 사는 사람들의 이름을 직접 드로잉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 프로그램에 앞서서는 패션 디자이너를 뽑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프런코)가 시즌4까지 선보였다.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의 한국 버전인 '프런코'는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들의 도전을 담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평균 1~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0~3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프런코'가 예비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했다면, '윤승아의 솔드아웃'은 기존에 활동 중인 패션 디자이너를 전면에 내세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온스타일에서 방송했다. 

 

◇ 요리·작곡·창업 대결도

 

요리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 소재다.

 

올리브TV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를 시즌3까지, 종목을 한식으로 좁힌 한식 서바이벌 프로그램 '한식대첩'을 시즌2까지 방송했다.

 

이들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자 MBC도 가세해 지난달 15명의 외국 셰프들이 한식 요리 대결을 펼친 서바이벌쇼 '지구촌 한국의 맛 콘테스트-한쿡(COOK)이 좋다'를 방송했다.

 

작곡가도 뽑았다. 

 

엠넷은 지난해 작곡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히트'를 방송했다. 역시 서바이벌 경쟁 형식을 통해 숨은 실력파 작곡가를 발굴하자는 취지였으며,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사랑받는 '국민가요'의 작곡을 최종 목표로 했다.  2030을 겨냥한 패셔너블한 프로그램만 있는 것도 아니다.

 

KBS 1TV는 창업오디션 프로그램 '황금의 펜타곤' 시즌2를 지난 10월말 시작했다.

 

제작진은 투자전문기관의 심사를 거쳐 예비창업 지원자 중 90개 팀을 선발했으며, 면접심사를 거쳐 그중 45개 팀을 본선 방송에 진출시켰다. 10주간 진행되는 방송에서 도전자들은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5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자신의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에 응답해야 한다.

 

◇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연예인 뽑기

 

서바이벌 오디션의 분야는 확대돼가고 있지만 역시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연예인을 뽑는 것이다. 가수와 모델, 댄서 등 연예인을 지망하는 젊은층이 도전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가 있고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가수를 뽑는 엠넷 '슈퍼스타K'가 시즌6, '쇼미더머니'가 시즌3, MBC '위대한 탄생'이 시즌3까지 제작됐고, 현재 SBS 'K팝스타' 시즌4가 방송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 발 더 나가 연예기획사 연습생 간의 서바이벌 경쟁을 담은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지난 10일 밤 11시 첫선을 보인 엠넷 '노 머시'다.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노 머시'처럼 연예기획사와 손잡고 좀 더 흥미로운 대결을 이끄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최근 잇달아 선보였다. 엠넷 '윈: 후 이즈 넥스트', 엠넷 '믹스 앤 매치', MBC뮤직 '카라 프로젝트' 등이 경쟁적으로 등장했다.   패션모델과 댄서를 뽑는 아이템도 인기다. 

 

온스타일의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도수코)는 시즌4까지 여성 모델만을 뽑다가 올해 시즌5에서는 남자 모델이 합류하는 '도수코 가이즈 앤 걸즈'(도수코 GUYS&GIRLS)를 선보였고, 엠넷은 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을 시즌2까지 방송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끼 있는 사람을 뽑는 tvN '코리아 갓 탤런트'도 시즌2까지 제작됐다.

 

◇ 방송사 "검증된 포맷"·도전자 "꿈의 기회"…출연자 잡음도

 

방송사들은 이러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검증된 포맷이고 여전히 유용한 아이템"이라고 말한다. 

 

자사가 거느린 여러 채널을 통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대거 제작하고 있는 CJ E&M의 김지영 홍보팀장은 "음악에서 시작해 피션과 디자인 등 여러 분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성공이 검증된 포맷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일반인 출연자가 보여주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 의외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경쟁에 따른 긴장감도 흥미롭기 때문에 계속해서 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전자에게는 서바이벌 오디션이 꿈의 기회가 된다. 우승 상금이 수천만~수억 원에 이르고 각종 특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출연하다보니 잡음도 따른다. 한창 방송이 되고 있는데 출연자의 과거가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생기고, 소위 '악마의 편집' 등 제작진의 편집술에 따른 '조작' 논란도 이어진다. 또 출연자의 실력보다는 사연을 흥미위주로 강조해 빈축을 사는 경우도 있다. 

 

김 팀장은 "여러 사람이 출연하고 경쟁까지 하다보니 이런저런 논란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면서 "제작진이 불필요한 논란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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