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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현대차 정의선, 경영키워드는 '글로벌 현장경영'

입력 2015-05-12 18:50

국내 재계 서열 1~2위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올들어 해외시장을 직접 챙기며 숨가뿐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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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진제공=현대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

 

해외 각지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를 직접 챙기거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주력 시장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선대 회장과는 차별화된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그룹 승계가 가까오면서 내부적으로 후계자라는 정당성을 강화하고 외부적으로는 실적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이라는 양수겸장의 전략, 혹은 경영 키워드로 ‘글로벌’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연일 해외 출국 소식을 알리는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광폭행보’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의 행선지는 유럽의 이탈리아다.

이곳에서 열리는 ‘엑소르’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지만 지난해 유럽 지역 매출이 전년대비 40% 가까이 하락한 만큼 유럽시장을 둘러보고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엑소르는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지주사로 이 부회장은 2012년 5월부터 엑소르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임기만료 3년을 앞두고 엑소르 사회이사로 재추대되면서 이들과의 파트너쉽을 더욱 공고히 했다.

2010년 우리나라를 방한한 존 엘칸 피아트그룹 회장과의 인연을 계기로 엑소르 이사회에 꾸준히 참석한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피아트와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들이 추진중인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1년간 세계적인 전자기업인 지멘스의 조 케저 회장과 다국적 제약회사인 로슈의 세베린 슈반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미국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 등을 만나며 해외 유력 인사와의 스킨쉽도 강화 있다.

이 부회장은 이후 폴란드를 찾아 삼성전자 가전공장(SEPM)을 방문하고 최근 유럽시장에 출시한 ‘갤럭시 S6’의 반응도 살필 계획이다.

지난해 유럽지역 매출이 크게 떨어진 만큼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6에 탑재돼 하루아침에 글로벌 핀테크시장의 총아로 떠오른 ‘삼성패이’는 이러한 이부회장의 글로벌 경영성과의 결정판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도 질적으로 양적으로 이부회장 못지않다. 그는 11일 환율 리스크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러시아로 출국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토쇼에서 직접 무대위에 올랐던 정 부회장은 올해들어서만 4~5회 이상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현지 생산공장 등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둔화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출장길에 오르면서 현지 판매량 회복을 위한 구원투수역활을 자처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러시아 출장길도 루브화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에 따른 것으로 국내 복귀 후에는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께서는 올해들어 현지 공장을 점검하거나 해외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매달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며 “경영 최일선에서 조용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정 부회장은 올해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데 이어 지나달에는 현대차 중국 4공장 착공식 참석에 이어 전세계 대리점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찾았다.

러시아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브라질을 찾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브라질은 현대차 현지 공장이 있고 지난해 월드컵 특수를 누리며 신흥국 주요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1.2% 감소했기 때문이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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