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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 저가항공과 차별화 선언… "더 멀리~ 더 럭셔리하게~"

입력 2015-05-13 14:50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로 저가항공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저비용항공사에 중단거리 수요를 뺏기고 있는 가운데,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생존자체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가운임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노선까지 쫓아오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프리미엄 서비스·장거리 노선 확대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 코스모 스위트 좌석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가운임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노선까지 쫓아오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프리미엄 서비스·장거리 노선 확대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이 최근 선보인 퍼스트 클래스 좌석 ‘코스모 스위트’의 모습(사진제공=대한항공)

 

우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대형 신기종 여객기 도입을 통해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사 A380의 10대 도입을 지난해 완료하고 올해부터 미국 보잉사의 B747-8i와 B787-9를 각각 10대씩 순차적으로 들여온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부터 연간 2대의 A380을 3년간 도입하기로 했으며 2017년부터는 A350 시리즈 30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온다.

프라이버시 기능 강화 좌석·기사 동반 차량 제공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 움직임도 크다. 전문가들은 대형항공사도 다수의 저비용항공사가 등장하면서 과거와 같은 서비스만으로는 시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차별화된 전략으로 프리미엄 서비스, 이른바 명품 서비스 강화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대한항공은 저비용항공사 등장과 맞물려 차별화된 명품 항공사를 표방하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아시아나항공까지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조하며 뒤따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최근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한 퍼스트 클래스 좌석 ‘코스모 스위트’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또 프라이버시를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클래스 ‘프레스티지 스위트’도 선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한 퍼스트 클래스 ‘퍼스트 스위트’를 이미 운영 중이다. 두 항공사는 모두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강화했다. 허희영 교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조하기 위해 좌석의 경우 조금 더 넓고 럭셔리하게 객실 배치를 하는 추세”라며 “더불어 객실 승무원 수와 서비스 질 제고 등 시장에서 포지셔닝을 확실히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프리미엄 승객 확보를 위해 이달부터 ‘쇼퍼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쇼퍼 서비스는 미주, 유럽 노선 항공편에 탑승하는 일등석 고객을 대상으로 목적지까지 기사 동반 차량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말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미주 구간 일부 노선의 상위 클래스 고객들을 대상(미주 지역 내 티켓 구매자 한정)으로 ‘쇼퍼서비스’를 운영했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에 착안해 이달부터는 구매 지역에 상관없이 미주·유럽 퍼스트클래스 왕복 구간을 유상 구매한 승객으로 대상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에 중단거리 수요를 뺏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수요나 장거리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프리미엄 서비스는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형항공사의 이같은 프리미엄 전략에 대해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뺏기고 있는 수익을 보완하기 위해 고급 수요를 대상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했다.

윤문길 항공대학교 항공경영과 교수는 “이코노미 클래스의 수요는 이미 저가 시장으로 많이 갔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퍼스트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가격에 덜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서비스 케어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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