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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수익형부동산… '거품' 가려내는 방법은?

입력 2015-05-14 15:10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 예금이자에 비해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형부동산 상품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들의 수익형부동산 분양 경쟁도 과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인접지역 중 최적의 입지에 위치하거나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 전형적인 ‘A’급 수익형부동산이 아닌 경우에는 분양업체들이 ‘확정수익률 보장제’, ‘수익률 보장 기간 약정’과 같은 수익률에서의 강점을 내세워 분양 홍보를 벌이고 있다.



분양업체들의 분양 경쟁이 이 같이 심화되다 보니 투자수익률이나 장기임대 보장 기간 등을 과도하게 부풀려 홍보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허위·과장 광고에 이끌려 덜컥 계약을 하고나서 당초 예측한 수익률 보다 적어 투자를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수익형부동산 분양과정에서 거짓, 과장, 기만적인 광고를 한 21개 분양사업자에게 시정조치를 내렸다. 21개 업체에는 코오롱글로벌과 경동건설, 동보엔지니어링 등 중견 건설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연 수익률 14.8%~’, ‘수익률 10%~’ 등 객관적인 근거 없이 구체적인 수치를 이용해 확정수익을 광고한 혐의를 받았다. 또한 실제로는 확정수익을 1~2년만 보장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마치 장기간에 걸쳐 보장하는 것처럼 광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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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 한 상가의 분양 홍보 문구. ‘10년 장기 선임대’와 ‘수익률 8.3% 확정’을 내세워 홍보를 벌이고 있다. (사진=상가 분양 블로그 캡쳐)

 

14일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올 1분기(1~3월)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오피스의 평균 투자수익률은 전분기대비 0.02%포인트 늘어난 1.76%를 기록했다. 중·대형 매장의 투자수익률은 1.63%, 소형 매장 1.36%, 집합매장은 2.09% 등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분기에 이어 상업용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공실률은 늘어나고 있다. 서울지역 오피스의 평균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1.2%포인트 상승한 12.0%로 나타났고, 중·대형 매장은 6.7%(0.2%포인트 하락), 소형 매장은 3.9%(보합)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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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분양된 명동의 한 비즈니스호텔 분양 홍보 문구. (사진=해당 호텔 분양 사이트 캡쳐)

 

전문가들은 최근 투자자들이 늘어나 상가와 오피스 등이 우후죽순 공급되고 있지만 공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수익형부동산 투자에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허위·과장광고에 피해받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분석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확정수익을 준다는 것은 해당 기간 동안에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인근 수익형부동산들의 공실이나 임대수익률을 직접 알아보고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통상 수익형부동산을 시공한 건설사가 이 같은 분양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임대관리업체 등에게 위탁해 분양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해당 업체가 실제로 ‘배당’을 준 적이 있는지, 배당의 수준이 광고에 나와있는 수치와 동일한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업체가 부도를 맞는다면 확정수익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자금관리를 대행하는 신탁사의 재무건전성도 확인하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수도권 수익형부동산 분양의 다수를 차지하는 신도시(공공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물량의 경우 다른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신도시 등 아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곳의 상가를 분양받을 때에는 정확한 유동인구 예측이 어려우므로 분양업체가 제시하는 확정수익률 수치가 합리적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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